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준 종교

'자기확신'을 갖게 된 통로가 되다

by biking

요즘 베스트셀러에 '더 해빙(The Having)'이란 책이 있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얘기다.


부자들은 무의식속에 돈이 '있음'을 입력한다고 한다. 돈을 쓸 때 돈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주목하지 말고 쓸 수 있는 돈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얘기와는 다르다. 간절한 바람은 '없음'에 주목하는 것인 반면 더해빙은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책 소개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얘기를 꺼냈다. '믿음(자기 확신)'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이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이 믿음이 종교라는 틀 안에서 생겨났다. 하지만 자기 확신을 갖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자기가 끌리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좋지 않을까 한다.


기적은 누구에게 일어날까? 궁금했다


과거에 한 가지 바라던 것이 있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왜 이렇게 안 될까 신기할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엔 응원해주었지만 나중에는 보는 사람도 지친다며 이제 그만두라고 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한 선택이라 포기할 수도 없는데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들한테는 기적이 생기기도 한다던데.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죽음의 순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룬 사람들, 중요한 순간에 잠재력을 자기 능력 이상으로 끌어올린 사람들. 그런 일은 대체 누구한테, 왜 생기는 걸까? 억울하고 궁금했다.



종교를 가지면 되는 걸까? 그러고 보니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힘든 일도 잘 이겨내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순전히 '복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종교를 갖기로 결심했다. 사실은 딱히 의지할 만한 곳이 없기도 했다. 물론 거의 무신론자였던 내가 종교를 갖게 됐다고 해서 믿음이 생기지는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기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바라던 일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음에 아무 울림도 없는 형식적인 기도에 무슨 효력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더욱이 종교는 기복신앙이 아니지 않은가.


로라 윌킨슨의 기적적인 이야기


그러다 어느 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로라 윌킨슨이었다. 내 눈에는 종교와 관계되기 보다는 자기 확신이 만들어낸 결과처럼 보였다. 유레카! 까지는 아니었어도 내게 부족한 것이 혹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로라 윌킨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이빙 종목으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36년 만의 쾌거였다. 하지만 어떤 언론사에서도 그녀가 비행 입수하는 장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종목에서 강세인 중국이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5위인 로라는 2위와 60점 차로 벌어져 있었다. 게다가 올림픽 출전 3개월 전에 오른쪽 발 뼈에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7주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녀는 경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드디어 로라가 다음 경기를 위해 다이빙대에 올라섰다. 다이빙대에 올라 선 그녀는 도약 직전까지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고난도 리버스 다이빙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수면 물보라가 거의 없는 완벽한 다이빙이었다.


대역전의 점수를 기록한 그녀에게 금메달이 확정됐다. 다이빙대에서 그녀가 중얼거린 말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장 13절)'



자기 확신을 머릿속에 주입식으로 집어넣다


'나도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부터는 내 능력에 대해 확신과 믿음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었다.


늘 그랬듯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사적으로 화답했다. 생각은 다시 바닥으로 고꾸라지기를 반복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내면의 부정적인 소리가 나의 목소리인지, 부모님의 목소리인지, 다른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목소리인지 구분했다.


1년 반 동안 매일 기도하면서 안 좋은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끈질기게 노력했다. 이 노력이 나를 다잡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준비하던 일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1. 노력의 방향성을 바꾸게 됐고
2. 타인의 도움을 받게 됐고
3. 운이 따랐고
4. 원하던 것을 이뤄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평생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나였다. 매번 주저앉기만 했는데 '자부심과 자긍심'이라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울증에 균열을 낸 계기로 작용했다.


이후부터는 극복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 자신부터 돌아본다. 내가 지금 나를 믿고 있는지, 믿고 있지 못하다면 그 이유가 뭔지, 믿고 있는데도 잘 안 되고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 잘 못 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이 차분해지다


깊은 명상이나 기도, 수련에 들어가면 뇌 활성화 부위가 변한다고 한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황홀경과 관련됐다고 한다. 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과학적 근거가 많이 있지만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기도할 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 나중에는 기도를 안 하는 순간인 일상 속에서도 차분함이 유지됐다. 언젠가부터는 감정이 바닥을 치지도 않았다.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진폭이 좁아졌다. 당연히 우울증 완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종교가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종교를 가진 이유가 우울증과는 무관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막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악순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1. 되는 일이 없다->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다->더 되는 일이 없어진다->자신을 불신하게 된다

2.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되는 일이 없다->자신을 불신하게 된다->더 되는 일이 없어진다


그럼 최초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어릴 때 노력하지 않아도 될만큼 가정환경이 부유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도 뛰어나지만 주변 사람들이 너무 우월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됐지만 지도해 줄 어른이 없었을 수도 있고, 작은 성공에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아서 세상에 흥미를 잃었을 수도 있고, 가정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노력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이유는 너무 다양하다.


나같은 경우는 아주 어릴때부터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심리상담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구구절절이 썼지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은 언제나 자신 안에 있는 것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늘 간직하고 있는 것이니까 어떻게 꺼내 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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