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이 짙어진 이유
살아있는 모든 게 시작과 동시에 끝을 향해 질주한다.
by
도시탈
Sep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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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이 짙어진 이유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산골로 복귀하니 반갑지만 왠지 낯설다.
까닭 모를 서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주변이 온통 짙어진 까닭임을 깨닫고 안도에 한숨을 내쉰다.
텃밭도, 월봉산도, 백두대간 능선도, 오미자 순도,
덩굴장미도, 해바라기도, 백일홍도 모든 게 짙어져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산골은 겨울을 제외하면 계절이 늦게 찾아와 빨리 달아나버린다.
그런 까닭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시작과 동시에 끝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간다.
주변 모든 게 짙어진 이유리라.
이른 아침 이수복 시인이 쓴 시 '봄비' 한 구절이 도착했다.
‘옆집 여자 친구가 보고픈 허우대 부실한 앞집 남’이라고 주장하는 친구로부터다.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산골이 짙어진 이유가 이것 일지도 모르겠다.
(사족)
친구 집 담장이 무너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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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산골이 그립거든 일단 떠나라
02
지리산 산책길
03
가을 산골 풍경
04
산골이 짙어진 이유
05
폭풍한설에 꽃잎 떨구고
06
낯선 산골 풍경
산골이 그립거든 일단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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