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골 풍경

가을 산골엔 특별함이 있다.

by 도시탈

# 가을 산골 풍경


누구라도 그러하듯 산에 기대어 사는 산골 농부들도 가을을 바쁘게 살아간다. 여느 곳과 같은 듯하지만 조금은 다른 우리네 산골 풍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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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다른 첫 번째 풍경은 이것이리라. 아침저녁으로 아궁이에 불을 땐다. 요즘은 대부분 보일러를 설치했지만, 아직도 많은 집들이 온돌을 사용한다. 늙은 영감이 꼬부랑 할멈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다. 필자 같은 철부지들은 고생도 모르고 이를 하나의 로망으로 여긴다. 저 좋아서 하는 수고니 고생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참고로, 필자는 2~3일에 한 번씩만 불을 넣는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온돌을 효율적으로 설치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마을 노인회장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온돌도 직접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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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포장도로는 때로는 용도를 달리한다. 수확한 벼와 각종 농산물을 말리고 임시 보관하는 유용한 장소다. 아랫마을 형님이 말린 콩을 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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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벼 수매가 한창이다. 이 날은 면이 들썩이는 잔칫날이다. 예전 같으면 남정네들이 두둑한 주머니를 믿고 노름방과 늙은 마담이 기다리는 다방을 찾았겠지만, 모계사회가 진행 중인 지금은 어머님들이 계 타는 날이다. 그나저나 등급은 잘들 받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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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농사도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잡곡 수매를 따로 한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손자들에게 줄 용돈 벌이는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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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수고한 나무에게 겨울 든든하게 버티라고 퇴비를 선물한다. 어설픈 주인 만나 고생한 미자년에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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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옮겨 심을 영산홍을 텃밭 한 편에 가지런히 모셔둔다. 겨울 잘 버텨내고 봄에는 화사하게 피어나 농장을 밝혀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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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농사인 곶감 작업도 마무리했다. 한동안 바람과 태양, 습과 맞서는 지루한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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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니 전어 맛은 봐야겠다. 삼겹살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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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걸친 능선 바라보기는 특별한 보너스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겨울 자태가 으뜸이지만, 코발트색 도화지에 그려진 늦가을 대간길도 나그네 가슴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