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일지: 1월 25일, (취소된) 비대면 모임 감상
12월 비대면 모임이 취소됐기 때문에 1월 비대면 모임의 운영공지는 지난달 것을 복붙했다. 그래서 비대면 모임을 위한 큰 준비과정은 없었다. 그리고 이번 달도 비대면 독서모임에 참석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달 처럼 연말 휴가기간도 아닌데 참석자가 없어서 든 이런저런 생각을 쓰려고 한다.
독서모임을 처음 만들 때, 생각지도 않았던 비대면 모임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오히려 재밌겠다고 느꼈다. 대면 방식(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따른 독서모임 운영의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면모임은 대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화가 중첩돼도 알아듣는데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비대면 모임은 발화가 중첩되면 기술적인 문제로(흔히 오디오가 겹친다고 하죠)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돼서 발언 시간이나 발언권을 더 엄격하게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때문에 대면모임보다 비대면 모임의 참석인원이 더 적은 게 운영에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있었다. 운영방식의 차이점을 고민했었지 모임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요가 있었으니까!
모임의 강제성은 없고, 책을 좋아하거나 꾸준히 읽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 한 달에 한 권을 읽는다는 형식 또한 동일하다. 그럼에도 대면 모임에는 꾸준히 참석자가 이어지는 반면, 비대면 모임은 두 달 연속 참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결국 취미와 여가의 시간만큼은 물리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대면방식에 더 의미가 부여되서 참석하게 되는 것일까?
한국인이 사랑하는 삼세번의 룰에 따라, 다음 달까지 비대면 시도해 보고 여전히 참여자가 없으면 대면모임에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