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르셀로나&안달루시아&마드리드로 떠나보자!
축구와 달콤한 와인, 역동적인 투우와 집시의 슬픔이 담긴 플라멩코. ‘스페인’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들이다. 가우디의 건축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부터 스페인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안달루시아 주요 도시를 거친 뒤, 스페인의 심장 마드리드까지 이어지는 꿈의 코스. 웃으며 건네는 “올라(Hola)” 한마디면 누구나 친구가 되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으로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코스
람블라스 거리 – 고딕지구 –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
– 구엘공원 – 카사밀라 – 몬주익 지구
바르셀로나는 올림픽과 축구로 널리 유명해진 도시. 하지만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를 빼놓고 바르셀로나를 이야기할 순 없다. 추천 명소를 골랐다.
람블라스 거리 Las Ramblas
카탈루냐 광장에서 파우 광장까지 약 1km에 걸친 보행자 전용 거리. 거리의 악사부터 기상천외한 분장을 하고 행위예술을 하는 예술가까지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하다. 1년 내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붐비는 이 거리는 원래 하천이 흐르던 곳으로, 매립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쪽으로 알록달록 화사한 꽃집의 가판대가 늘어서 있고, 캐리커처를 그리는 거리 화가도 종종 보인다.
고딕지구 Barrio Gotico
마치 일정한 크기와 높이의 레고 블록처럼 이루어진 지구. 중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을 걷다 보면 벽화나 가로등조차 예술품으로 보일 정도. 넋 놓고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길을 잃을지도 모르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특히 이곳 고딕지구는 콜럼버스가 왕녀 이사벨을 알현한 역사적인 장소이자 예술가들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곳이다. 고딕지구의 메인 골목에는 눈길을 끄는 다양한 상점이 좌우로 즐비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Templo de la Sagrada Familia
바르셀로나의 얼굴로 통하는 건물.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 감독을 맡은 이 성당은 그의 미완성 대작으로 현재도 계속 건설 중이다. 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후원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성당 전체가 언제 완성될지는 미지수.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당의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출입구가 있는 정면)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사방에서 비치는 빛과 독특하고 기하학적인 무늬의 기둥들에 놀라게 된다.
구엘 공원 Parque Guell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역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건축했으며 그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한 가우디 특유의 기법이 인상적이다.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언덕에 위치해 가까이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멀리는 지중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역시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특히 중앙광장에서 보이는 ‘과자의 집’이라 불리는 경비실과 관리 사무실이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
카사 밀라 Casa Mila
그랑비아 대로 사거리 코너에 자리한 아파트형 고급 주택으로 건축물이라기보다 작품에 가까운 느낌이다. 평소에 가우디를 존경했던 밀라의 부탁으로 짓게 됐으며 그의 위대한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된 건축물. 물결치듯 구불구불한 외관은 물론 동굴 같은 출입구, 독특한 디자인의 철제 난간 등을 보면 이곳이 과연 사람이 사는 아파트인가 싶을 정도다. 아파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깬 가우디만의 천재적인 건축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몬주익 언덕 Cerro Mont Juic
바르셀로나 북서쪽 약간 높은 지형의 이 언덕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언덕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은 ‘레이나 마리아 크리스티나 거리’를 따라 오르면 된다. 1929년 만국 박람회 때의 전시관을 개조한 카탈루냐 미술관이 인근에 자리하고 미술관 뒤쪽으로는 올림픽 공원이 이어진다. 지금은 군사 박물관으로 쓰이는 ‘몬주익 성’도 볼 수 있다.
Tip. 인천-바르셀로나 항공편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가 1회 경유로 매일 운항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 직항 편을 운항하고 있다.
현대적 문화 도시, 마드리드 코스
솔 광장 – 마요르 광장 – 알무데나 대성당 – 왕궁 - 프라도 미술관
이베리아 반도 한가운데에 자리한 스페인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 왕궁을 비롯해 크고 작은 미술관과 교회, 시끌벅적한 젊은이들의 거리가 공존하는 ‘현대적 문화 도시’다.
마요르 광장 Plaza de Mayor
1580년 펠리페 2세 때 착공해 1619년 펠리페 3세 때 완공된 광장으로 수많은 행사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이곳에서 매년 마드리드의 수호성인 ‘성 이시드로 축제’가 열린다. 광장 중앙엔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서 있고 4층짜리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영화에도 곧잘 나오는 장소로 온종일 광장 곳곳이 거리의 예술가들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왕궁 Palacio
동쪽에 있어 ‘오리엔테 궁전’이라고 불리며 현재 스페인 왕의 공식 거처이자 마드리드의 상징으로 통한다. 1738년에 착공해 1755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왕궁 안에는 총 2800개의 방이 있는데 관광객에게 개방된 방은 약 50개뿐이다. 왕궁답게 바닥부터 벽지, 샹들리에까지 화려함의 끝을 보여준다. 왕궁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슈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 스페인 왕실이 수집한 8000점이 넘는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주를 이룬다. 이들의 동상이 미술관 외부 정원에도 자리하고 있다.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엘 그레코의 <성 삼위일체> 등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작이 가득하다.
Tip. 당일치기 톨레도 여행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떨어진 도시. 스페인의 대표 화가 엘 그레코가 작품 활동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인적이 드물고 사방으로 뻗은 미로 같은 톨레도의 골목길을 걸으면 중세의 스페인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톨레도 대성당과 소코도베르 광장, 산토도메 성당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 보통 버스와 기차로 다녀온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코스
세비야 – 론다 – 말라가 – 미하스 – 네르하 –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에 드문드문 자리한 도시를 아우른다. 세비야를 비롯해 말라가, 코르도바, 론다, 그라나다, 네르하 등 여행자를 유혹하는 도시가 즐비하다.
세비야 Sevilla
플라멩코의 본고장이자 봄 축제인 ‘페리아’로 유명한 도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여행의 거점이 되었고, 16세기 마젤란도 세계 일주를 이곳에서 시작했다. 웅장한 스페인 광장,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된 세비야 대성당, 버섯을 닮은 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 등의 명소가 있다.
말라가 Malaga
과거 페니키아와 로마, 아랍의 지배를 한 차례씩 받았고, 15세기 그라나다 왕국으로부터 그리스도교가 지배권을 되찾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 또 유럽 미술의 거장, 피카소 생가로도 유명하다. 이브랄파로 성, 대성당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
미하스 Mijas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미하스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존속해온 오랜 역사를 지녔다. 마을의 모든 건물이 하얀색 옷을 입고 있어 햇빛을 받으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미하스의 중심 산세바스티안 거리를 시작으로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하스 언덕, 주변의 푸엔히롤라 등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말라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다.
그라나다 Granada
이슬람 문화와 가톨릭 문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안달루시아 지역의 대표 도시. 알람브라 궁전으로 유명세를 치렀으며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안달루시아 관광의 꽃으로 불리는 알람브라 궁전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도심 센트로,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알바이신 궁전 등이 있다.
취재&사진 : 이수호
편집 : 익스피디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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