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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Oct 20. 2022

솔직함의 힘

인터뷰에 대한 소고

 한동안 인터뷰어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오다, 뜻 밖의 기회로 인터뷰이의 입장이 되었다. 

신입 때와는 다르게 경력직의 채용 인터뷰는 정보력보다 경험력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그간 업무를 진행하며 몸소 익힌 것들을 조리 있게 잘 설명하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나의 역량이 해당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잘 피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만큼이나 좋은 기억과 아쉬운 기억이 공존하는데, 이를 구분 짓는 기준은 대부분 상호 간 '기본적인 매너, 즉 솔직함'을 얼마나 중요시했느냐에 따라 흑과 백으로 나뉘었다. 무언가를 감추는 이들은 인터뷰어 건 인터뷰이건 이상하리만치 티가 났고, 반대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들에게서는 우리 조직에서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오늘의 인터뷰어에게서 기업이 가진 문화와 비전의 긍정적인 그림들을 그려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도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대게 인터뷰어의 입장에서 지니게 되는 '평가권자'의 느낌은 인터뷰이로 하여금 완전히 지우기가 쉽지 않다. 신생 스타트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제한된 인사검증 절차의 한계로 인해 빡빡해지는 인터뷰의 분위기는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한다. 그럼에도 오늘의 인터뷰어 에게서는 긍정의 밝은 에너지와 솔직함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의 자신감 그리고 직업적 사명감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기에 흔치 않은 색다른 경험이자 추후 벤치마킹해야 할 좋은 점들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진행하게 될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현재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둘 짚어가며, 함께하게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보여주고 어느 부분까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제안을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 솔직함의 근원은, 현상에 대한 인정이 기반이 된다. 

완벽함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의 미숙함과 그로 인한 실수, 더 크게는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는 과정의 내용을 숨기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집중하는 비즈니스의 방향은 옳다. 다만 이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과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하고 조직원들이 현재의 부족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은 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수년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잠재적인 후보자들은 일을 통해 그들의 커리어 블록을 하나 둘 맞춰가는 것의 의미를 어느 그라운드에서 진행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런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한' 역량으로 치환하여 발전적 사고를 진행한다면 그 겸손함과 솔직함에 몸을 싣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짤막한 소감을 말씀드렸다. 제가 드린 질문이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비즈니스와도 연관된 내용일 수 있어서 답변해주시기 꺼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현재의 상황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짧게나마 생각해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이러한 경험이라면, 이러한 인터뷰어와 함께라면 좋은 결과를 통해 동료의 입장에서 일하며 받을 수 있는 동기부여의 깊이와 퀄리티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가 보여준 솔직함의 힘이 오늘 내가 투여한 시간과 열정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부인하기가 힘들다. 


 한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이 배가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행여 마주칠 수 있는 암초나 기상의 이변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데, 솔직함에 기반한 정보공유는 위기의 상황에서 견고함을 지켜내느냐 무너지느냐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 비즈니스 역시 모든 과정에서의 투명함은 구성원이 스스로 기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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