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 스킬, 지름길 알아도 기본이 없으면 안 돼!
시험 기간이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든, 재테크를 할 때 든 우리는 늘 이런 유혹적인 생각에 빠진다.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비법 공식은 없을까?' '남들이 모르는, 쉽게 외우는 만능 틀이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성공한 사람들만 공유하는 비밀 노하우가 분명 있을 거야.'
그렇게 인터넷과 서점, 유튜브를 뒤지며 '쉽게 xx 하는 꿀팁'을 찾아다니는 시간이 그 일을 하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운 좋게 유명한 강사의 족보를 얻거나, 성공한 친구에게 꿀팁을 전수받아 그대로 적용해 본다.
그 결과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내 실력보다 훨씬 뛰어난 기적 같은 점수를 얻는 일! 은 극히 드물다. 대개는 딱 내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허탈함만 남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노력 대비 최대 성취를 매우 매우 꿈꾼다. 그렇기에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가장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 '스킬', '비법'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공식이나 방법에 열광하고 찾기를 간절히 원한다.
우리가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고 최단 시간 경로를 검색하듯 말이다.
하지만 초행길에서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운전을 할 때, 예기치 못한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복잡하게 겹친 고속도로 출구 앞에서 어느 차선을 타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하지 못해 지나치거나, 익숙하지 않은 좁은 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식이다.
가장 빠른 길을 안내받았지만, 결국 그 길을 따라가는 실행 능력이 부족해 오히려 빙 돌아가게 된다.
반면, 그 지역의 지리에 완벽하게 익숙한 택시 기사님은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아도 막힘없이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분들은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망과 교통 흐름이라는 기본이라는 본질이 완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비법, 스킬, 공식 모두 '기본'이 바탕이 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기본이 탄탄하게 쌓여 지식을 체계화해야만, 비법서에 적힌 공식의 원리나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서울대 수석의 1등 공부법을 읽고, 주식 천재의 차트 매매 비법을 달달 외워도, 그 기본이 되는 원리나 본질을 채우지 않으면 소귀에 경 읽기와 다름없다.
나 역시 학창 시절에 지름길을 쫓던 경험이 있다.
수능을 준비할 때, 나는 일타 강사의 비법서나 핵심 요약 자료에만 매달렸다. 당장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스킬에만 집중했고 그게 곧 성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개념 이해라는 기본기(본질)가 탄탄하지 않았기에, 그 비법들을 응용하거나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모르는 길을 지름길이랍시고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뺑 돌기만 한 셈이었다.
반면, 취업 시험을 준비할 때는 달랐다. '기본서'라는 본질에 충실했다. 기본서를 읽고, 잊어버리고, 다시 읽고, 쓰는 과정을 10번 가까이 반복했다. 지루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였던 본질이 쌓이니, 머릿속에 마치 책이 저장되었다고 느꼈다. 시험은 당연히 합격이었다.
공부든, 운동이든, 일이든, 재테크든 모두 같다.
기본기와 본질이라는 뼈대가 없다면, 비법서의 콘크리트는 당신을 무너뜨리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지름길을 찾기 전에, 먼저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본질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빨리 가는 길은, 결국 기본을 충실히 닦는 정도에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