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감정의 미러링'

by m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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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은 한 곡의 왈츠와 같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서로의 리듬에 발을 맞추며 조심스럽게 만들어가는 2인무죠. 하지만 혹시, 여러분은 그 춤을 혼자 추고 있지는 않나요? 나도 모르게 너무 앞서나가 상대의 스텝을 엉키게 만들거나, 혹은 상대의 리듬을 따라가지 못해 발을 밟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오늘은 관계의 '속도'와 '리듬'을 맞추는 가장 세련된 기술, '감정의 미러링'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가 '부담스러운 나'가 될 때

저는 지난 칼럼들에서 '꾸며내지 않는 나'를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내 모든 감정과 생각을 필터 없이 쏟아내라'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솔직함과 무분별한 자기 노출은 다릅니다. 우리가 탄탄한 신뢰를 쌓기도 전에 나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은, 상대에게 '진심'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되 그 '공개의 정도'와 '속도'에 대한 조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라, 나의 가장 깊은 이야기는 조금씩, 천천히 공개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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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왈츠: '감정의 미러링' 연출법


'감정의 미러링'은 상대방의 감정의 온도와 속도에 나의 것을 맞추는, 가장 섬세하고 사려 깊은 '존중'의 기술입니다. 저는 이 기술을, '옷을 한 겹씩 벗어 보이는 것'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Step 1. '겉옷'을 보여주며 탐색하기

첫 만남은 서로의 '겉옷'을 탐색하는 단계입니다. 나의 취향,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최근에 한 재미있는 경험 등 비교적 가볍고 안전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나는 이런 스타일의 겉옷을 입는 사람이야'라고 나를 살짝 보여주면서, 상대방이 어떤 스타일의 겉옷을 입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Step 2. 상대가 팔을 걷을 때, 나도 소매를 걷는다

대화를 나누다 상대가 먼저 자신의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낸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것은 상대가 겉옷의 단추를 하나 풀거나, 소매를 걷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조금 편안해졌어요"라는 신호죠.

바로 그때, 나도 그 속도에 맞춰 나의 '티셔츠'를 살짝 보여주는 겁니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꺼내놓는 거죠. 상대가 팔을 걷었는데, 나 혼자 갑자기 모든 옷을 벗어 던지려 하면 상대는 깜짝 놀라 도망가 버릴 겁니다.


Step 3. 가장 깊은 이야기는, 가장 마지막에

서로가 편안함을 느끼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신뢰가 쌓였다면, 비로소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악세사리'나 '타투'를 보여줄 시간입니다. 나의 가장 큰 약점,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깊은 상처 같은 것들이죠.

이처럼 상대방의 자기 공개 정도와 속도에 나의 것을 맞춰나갈 때, 상대는 나에게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전함 속에서, 비로소 관계는 튼튼하게 뿌리내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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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함께'의 춤으로 만드는 지혜


물론, 꼭 나와 똑같은 속도를 가진 사람만 만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가치관과 다른 속도를 가진 사람과 만나, 서로의 스텝을 배우고 이해하며 우리만의 새로운 왈츠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다만, 그 과정에는 정말 많은 인내심과 관심, 그리고 이해가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 주기보다,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탐구하고, 내가 주고자 하는 사랑과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 사랑의 방식을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결국 '스마트한 썸'의 핵심은,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기에 나의 '공개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관계의 '속도'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나요? 나만의 '스텝'을 조절하는 노하우, 혹은 상대의 '음악'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더 멋진 춤을 추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따뜻한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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