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하고 싶은 이유
일전에 히어로에 대한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는데요.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즐거운 상상을 제안합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슈퍼 히어로'의 능력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는 무엇인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빈곤, 환경오염, 질병과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오늘 저의 대답은, 조금 민감하고 위험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네요.
제가 히어로가 되어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를 무서운 속도로 병들게 하는 '정치적 양극화'입니다.
뜬금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이 '대화'에 대한 칼럼을 쓰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 소통 능력이 부족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세계'에 갇혀, '다른 세계'와의 소통을 여는 방법을 잘 모른 채 살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연애 장려와 관계 속 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나와 다른' 그 누구를 만나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저의 오랜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정점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적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었죠.
정치적 양극화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저는 그 시작이,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귀를 닫으려는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내가 하는 말과 상대의 말이 다르다면, 그건 들을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취급하는 모습 말입니다.
과거의 대화는 달랐습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무엇이 옳은지, 혹은 어떻게 타협해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과정에는 통계, 이론, 역사 등 다양한 근거를 찾고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했죠.
하지만 요즘의 소통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습니다. 상대의 표정, 어조, 감정선 등 수많은 비언어적 요소를 배제한 채, 차가운 텍스트나 일방향적인 영상에만 반응합니다. 근거나 이성이 아닌, 나의 감정과 성향이 우선시되는 대화는 결코 합의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고, 각자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단순한 '주장'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자고로 대화란, 서로 묻고 답하며 그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탐구하고, 또 상대의 정답에 공감하며 '우리의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폐쇄적이고 공격적인 작금의 소통 방식이 과연 '대화'일까요?
저는 최근, 다양한 정치색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사상 검증' 모임에 주기적으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에서는, 누구도 언성을 높이거나 상대를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상대의 표정과 어조, 감정선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내 주장을 더 정중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자신의 근거가 틀렸을 때는 과감하게 인정하고, 의견을 수정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확고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진중한 탐구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히어로 능력'은 '거대한 광장'을 여는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확신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제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된다면, 저는 '대화의 시공간적 제약을 없애는 능력'을 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만나 얼굴을 마주하고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거대한 광장'을 여는 능력. 그것으로 이 대화의 단절과 정치적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대화하는 능력을 기른 사회는 훨씬 빠르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잠시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도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좋은 대화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노력하는 msg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히어로가 된다면, 어떤 능력으로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어쩌면 그 거창한 문제의 해결책은, 오늘 바로 옆 사람과의 '작은 대화'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