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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Aug 12. 2020

흔한 연구원의 보람 찾기 여행

나는 왜 또 글을 쓰는가?

나는 바이오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국내외에서 박사 후 연구원 경험을 하며 지내다 현재는 바이오 벤처에서 1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 연구원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들과 고민들 그리고 지나온 길들에 대한 아쉬움을 혼자만 생각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공감을 한다면 서로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적기 시작했다. 때로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가? 나 스스로도 훗날에 내가 쓴 글을 읽으며 글을 쓸 때 느꼈던 기쁨과 슬픔 아쉬움 등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그리고 그때의 나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실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에도 주기적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학위 동안은 상당기간 동안 노트에 일기를 적었고, 그 후에는 인터넷 상에서 블로그에 글을 적으려고 했었었다. 하지만 종이에 적는 일기랑은 달리 자판으로 적는 글을 꾸준히 쓰기는 어려웠다. 글을 쓰는 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다시 결심한 것은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 때문이다. 

'나는 연구하는 회사원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은 나처럼 학위를 마치고 회사에서 십수 년간 근무하신 분이 회사 생활에서 느끼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기록한 내용이다. 그 글을 읽고 공감하고 배우는 부분들이 많아 나에게 또다시 도전의식을 갖게 했다.


나의 글은 하지만 그 분과는 조금은 다르리라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과 고민들이 있었겠지만 그분은 좋은 학교에서 학사, 박사를 마치고 바로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꾸준히 커리어를 쌓으신 분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가? 중간중간 좋은 기회를 얻은 행운도 누렸지만 개인적으로 그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며 살 때도 많고 갈팡질팡하며 현재도 내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는가?


멋있어 보이지 않는.. 뭔가 깔끔하지 않은 커리어를 가진 내가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 것이 누군가의 지침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읽을거리와 잔잔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꾸준히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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