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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Apr 05. 2024

대기업에 가야하는 이유 2

하나를 얻으면 하나의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약 2년 전쯤에 대기업에 가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남겼었다. 


그 글을 적었던 때는 내가 대기업에 다녀보고 얻은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내 커리어에 필요한 자질을 파악하기 위해 벤처기업 임원들의 면모를 살펴보아 특징을 파악해 본적이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름을 알만한 기업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결국 나도 그 경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글의 내용만큼이나 필요성을 인지한 나는 결국 운 좋게도 대기업에서 일하게 되었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벤처와 대기업을 각각  다녀보니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대기업에 다녀야 하는 당위성은 더 깨달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대기업의 직원이라는 것이 곧 덫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복지와 연봉은 무기이자 덫이다.

대기업:

기본급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인센티브와 그 밖의 현금성, 비현금성 복지를 합치면 대기업의 보상은 상당히 크다.  그렇기에 그 이유 때문에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힘들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이고 그런 리스크가 있는 곳에 당장의 보상이 클리가 없기 때문이다.


 벤처: 

요즘은 벤처도 상당히 연봉과 복지를 많이 주는 곳이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복지가 좋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자신이 만든 돈이 아닌 남의 투자를 받아서 운영하는 회사가 방만한 운영을 한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아닌 사람으로 일을 하는 회사에서는 인재가 곧 전력이고 이를 붙들려면 당장의 현금을 써야 한다. 스톡 옵션 같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을 배우는 능력

대기업: 이 세분화되어 있고 전문화되어 있어 자신이 맡은 분야의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 소위 말해 일을 좀 멋들어지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회사가 클수록 일은 세분화되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에 세금 처리만 하는 사람은 그 회사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십수 년간 그 일만 하게 되는 수도 있다. 


전문성을 쌓을 수도 있지만 더 큰 그림을 보고 직접 그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전략부서 같은 회사 전체의 정보를 다루고 방향을 세우는 부서에서 근무해 보는 것을 권해 본다. 일의 양이 많고 강도가 셀 수 있지만 그만큼 넓게 보고 거대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벤처: 벤처라는 특성상 일의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여러 분야를 다 경험해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일부 실험을 세팅하고 수행하는 업무로 시작했지만 곧이어 전임상 실험을 직접 매니징 하거나 관여하게 되었고 BD 업무나 세부 전략 업무까지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인원이 적고 보고 체계도 짧기 때문에 본인이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관련 부서나 의사 결정권자에게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굉장히 큰 자산인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 스스로 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경험이다.


내 업무의 기여도

대기업: 대기업은 당장 꼭 필요한 업무만 하지는 않는다. 커다란 회사를 잘 움직이기 위해선 당장 불필요한 정보도 가공하고 시험 삼아 해보는 일도 많다. 그렇기에 각 개인은 죽어라 노력하는데 정작 그 결과물이 검토만 되고 회사에서 활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연타가 오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기업은 생각보다 다이내믹해서 오늘 중요하지 않았던 게 내일 중요해질 수도 있고 예전에는 잠깐 보고 말았던 보고서가 중요한 씨앗이 되기도 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당장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 대충 한 일은 나중에 보았을 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벤처: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낭비의 요소를 줄여야 한다. 꼭 필요한 일만 하고 필요한 일도 자원이 소모가 크면 다시 검토한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일은 회사에 바로 활용이 되고 회사의 성정에 기여한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나의 성장도 커져 간다.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게 장점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일 저 일하는 것들이 체계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큰 회사에서도 체계는 관리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 많지 일이 빠르게 흘러가게 도와주지는 않는 것들이 많다. 결국엔 장점이 단점일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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