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군의 탐구생활 May 03. 2024

서운했지만 뿌듯했고 담담했던 어느 날

인내를 가지고 누구보다 노력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제는 인생을 통틀어 가장 뇌리에 남을 만한 날이었는데 오전에는 실망감이 오후에는 스스로를 다독일만한 보상이 있던 날이기 때문이다.


실망의 순간

실망이란, 며칠 전 뜻밖의 굉장한 기회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 기회가 결국 다른 이에게 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실 실망이라고 표현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그 기회는 나에게는 뜻밖이었고 그만큼 내가 그 기회를 얻지 못해도 당연한 것이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어찌 그렇겠는가?


기회가 나에게도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동안 뒤숭숭했고 일에도 집중을 못 했던 날이었다. 그 기회가 줄 보상보다는 거기서 얻을 정보와 배울 수 있는 업무들에 더 기대가 되었던 게 사실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다행인 건 이제 결과를 알았으니 현재의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당일에 봤던 어떤 영상에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가 2등이어도 담담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는 말을 했는데, 그의 말이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담담하고 내 할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당연히 좋은 기회가 또 나를 찾아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응원의 순간

그날 오후에 있던 경영지원센터 타운홀 미팅에서 1분기 우수성과자 상을 받게 되었다. 이 또한 뜻밖의 일이었는데 상을 받았다는 자체도 나에게는 기쁨이었지만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파이펫 잡고 실험했던 사람이, 스텝 부서인 사업전략팀에 온 지 8개월 만에 우수성과 상을 받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위로였다. 


작년 8월에 부서 이동을 하고 크고 작은 부침이 있던 게 사실이었다. 때론 낙담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성취를 이뤄 왔던 스스로를 믿고 비록 부서와 업무가 달라지더라도 또다시 해낼 수 있을 거라 가져온 믿음이 이루어진것이다. 


모든 성과는 혼자서 이룰 수 없고 또 아주 많은 운과 우연이 겹쳐야 함을 안다. 

그럼에도 그 운을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위로였고 힘을 낼 수 있는 연료가 되었고 흔들릴 때마다 돌아볼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다.



아직 배울 것도 성장할 것도 많지만 그 사실이 일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


아래는 얼마 전에 참여한 M&A 교육이 실린 기사인데 저 멀리 희미하게 사진이 찍혔기에 가져온 기사이다.

수많은 사람이 참석했지만 질문을 한 사람은 나 포함 두 명밖에 없었다. 

덕분에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3개나 할 수 있어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기업에 가야하는 이유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