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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Dec 12. 2021

오늘 더욱이 아이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나에게..

아이와 새로 산 낚시 장난감을 가지고 한참을 놀았다. 

노는 와중에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문득 3살의 아이가 무척이나 많이 자라 보였다. 

생각이 이어지다 만 한 살의 아이로 확장되었다. 


1년간 부모의 품에 있다 둘 다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쩌지 못해 던져진 어린이집.. 

아이를 위해 최선을 좋은 어린 집을 찾으려 아이 엄마의 회사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이사까지 했지만 그 노력은 아이가 낯선 어린이집에서 부모를 떠나 적응하려는 노력에 비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갔을 나이는 그 당시에도 학교 시스템에 적용되지 않았던  빠른 나이가 적용되었던 시기다. 만 1세의 나이로 3세 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19년생의 아이는 자신을 뺀 나머지가 18년 생인 아이들이랑 같이 다녔어야 했다. 


말은 고사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아이.. 

같은 반 아이들은 이것저것 할 줄도 알고 말도 할 줄 알았을 텐데 아이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1년을 내내 그렇게 등원할 때 울었던 아이는 이제는 다시 시작한 3세 반에서 인기쟁이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어렵게 눈물 가득한 어린이집 생활이 상처가 아닌 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아이를 위해 같이 보내는 시간을 더 성실히 보내줘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어린이집에 던져져서 받은 상처보다 집에서, 밖에서 부모와 보낸 기쁨이 더 큰 아이로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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