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약물의 중요성
암젠(Amgen)이 호라이즌(Horizon)을 280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올해 최대 규모의 딜이다. 이 딜을 통해 암젠은 호라이즌의 블록버스터 약물 두 개를 포함한 희귀질환 치료제들을 확보하게 된다.
암젠은 왜 호라이즌을 인수했을까?
블록버스터 확보는 사활이 걸린 필수 문제이다
이를 답하기 위해선 제약 산업에서 블록버스터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1년에 1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약품을 블록버스터라고 하는데 이 블록버스터들은 전체 시판 약물들 중에서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 10년간 새로 출시되었던 약물 168개 중 약 26개(36%)가 블록버스터 약물이 되었는데 이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가 넘는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73-022-00213-z).
블록버스터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머크의 키트루다이다. 키트루다(pembrolizumab)은 Organon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이후 Schering-Plough에 인수되었고 이 회사는 곧 Merck에 인수되었다. 이 인수는 곧 신의 한 수임이 드러났는데 바로 키트로다 단일 품목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매출 때문이다.
머크는 최근 십 년간 489억 달러의 매출을 만들어냈는데 이중 380억 달라가 키트루다의 판매로 만들어진 것이다. 즉 여러 약의 승인과 판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블록버스터 약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모든 제약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라 하더라도 이런 블록버스터를 가지긴 힘들다.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바이엘(Bayer), 아스텔라스(Astellas), 다이치 산쿄(Daiichi Sankyo)도 블록버스터 약물이 없다. 호라이즌을 인수한 암젠도 블록버스터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인수로 암젠은 블록버스터 약물 두개를 단 번에 확보하게 된다. 호라이즌의 인수를 통해 올해 36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블록버스터 약물인 Tepezza 애서 나온다. 이뿐 아니라 gout를 치료하는 약인 Krystexxa를 통해서도 약 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10년 동안의 블록버스터 매출을 생각해 본다면 높은 인수가를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은 교훈은 1) 블록버스터 약물 확보는 아주 중요하며 2) 직접 개발이 어렵다면 M&A를 통해서라도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