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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Jul 07. 2023

이직 6개월 소회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1편

이직을 한 지 6개월이 되었다. 6개월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새로운 곳에서 허니문 기간이 끝날즈음이기 때문에 한 번 복기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1. 대기업으로 옮긴 이유

난 벤처에서만 회사생활을 했었다. 그곳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벤처라는 특성상 이일 저 일을 해야 하고 스스로 일을 찾는 성격상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도 40이 되어가고 앞으로 내가 필요한 커리어는 사업 역량과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했다. 관리야 조직 생활을 하는 어디라면 상관은 없었지만 사업 역량은 좀 달랐다. 사업이라 하면  고객에 기반한 매출이 발생하여 사업에 지속성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바이오벤처는 이 부분이 대기업과 다른 지점이었다. 내가 정의한 바이오 벤처의 고객은 투자자였다. 실제 제품이 없거나 매출이 지출을 충당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현금 흐름은 투자자의 손에서 나오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곳에서 창출된 현금은 수익이 아니라 빚이다. 수배의 이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은행 빚보다 더 고약하다 또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실제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방향성도 방법도 많이 달랐다. 나는 진짜 고객을 대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회사에 다녀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또 커리어에 네임밸류가 있는 회사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진짜 역량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실 일을 할 때에는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디서 했느냐를 먼저 따지게 된다. 소개팅으로 치자면 외모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네임 밸류는 내 역량을 잘 보여 줄 기회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난 대기업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길어져서 나누어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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