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면접은 구인 기업의 입장에서 구직자의 경험과 역량을 검증하고, 함께 일을 했을 때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측면에서 면접관이 질문하고 지원자가 답변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전체 면접 시간의 약 90%는 면접관의 질문에 구직자가 답변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 말미 약 10%를 남기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회사나 조직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이 없는지를 묻는데, 내 경험 상 이런 질문을 드렸을 때 대다수의 구직자가 "면접 과정에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질문이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던 것 같다.
이 중 일부만 회사의 복지나 최근의 기사 등을 기반으로 가벼운 질문을 했었고 그중 더 소수만 일을 한다면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조직의 일 하는 방식은 어떤지, 어떤 구조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지를 물었었다.
직무적인 경험과 역량이 유사하다면 어떤 구직자에게 조금 더 관심이 갈까? 개인적인 선호일 수 있지만, 어떻게 일을 하는 조직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 것인지 향후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검증하고자 면접의 마지막 10% 시간을 활용하는 구직자에게 더 점수를 줄 것 같다.
인터뷰라는 제한된 시간을 조금이라도 자신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활용하는 구직자라면 업무적인 부분도 괜찮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관점이다.
구직자의 입장으로 보면 그래서 무엇을 질문해야 해?라고 되물을 수 있다. 얼마 전 비슷한 질문에 내가 드린 답변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 시간을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획득하는 측면에서 접근해 보라
인터뷰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획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크게 보면 1) 향후 회사에 합류했을 때 내가 퍼포먼스를 내고 잘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인가? 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고 2)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성장하는데, 내가 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 것이다.
1.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인지 파악하기
면접에는 실제 내가 일을 할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이 참여한다. 그 말은 그들이 일을 하는 환경과 프로세스, 의사결정의 구조를 회사에 합류 전에 질문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아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퍼포먼스를 잘 내는 환경은 무엇인지, 어떤 구조에서 나는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마지막 질문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서 어떤 환경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조직의 리더가 참여한다면 조직의 리더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최우선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그 조직은 어떤 구조와 프로세스로 일을 만들고 수행하는지, 회사 내 조직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 등 리더의 관점을 파악하는 것 만으로 평소 자신이 선호하는 리더십과의 핏함을 검증할 수 있다.
2. 지식의 확장을 위한 시니어의 뷰 얻기
성과와 관련 없이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이 가진 산업 내 위치와 경쟁력은 외부의 콘텐츠를 보는 것 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업의 특성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는 그 분야의 종사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 또 그 업에서도 각 회사가 가지는 경쟁력도 상이하기 때문에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대한 뷰는 회사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만큼 새로울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사업의 방향과 현재 업에 있어서 제약, 그 제약에서의 서비스,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서 어쩌면 '무료'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 보면 그 짧은 시간이 가지는 가치는 정말 무엇보다 높다고 본다. 그런 기회를 인터뷰 시간 동안 답변하면서 파악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잡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지금 얻은 지식이 향후 누군가와 나누는 이야기에서, 또 다른 업에서 일을 할 때 대화를 길게 이어 줄 경험이고 판단의 소재가 된다고 보면 10%의 남은 시간이 다르게 보인다.
구직자의 인터뷰는 분명 합격이 목표이고, 합격을 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채용 프로세스를 생각해 보면 그 포지션에 지원한 수많은 구직자 중 최종 합격을 하는 사람은 1명이다. 100% 합격할 수 없다면 무수히 많은 불합격을 맞이해야 한다.
불합격을 거치며 인터뷰 경험이 쌓이는 것도 맞지만 조금 더 유의미하게 인터뷰 시간을 활용한다면, 개인의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즉흥적인 궁금증을 풀기보다는 어떤 정보를 획득하고 활용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