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Entrepreneur)란 누구인가?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붐과 함께 창업 관련 교육에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기업가정신의 중요성과 함양은 마치 창업 또는 스타트업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이해되는 오해를 만들고 있다. 물론 창업 역시 대표적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발현  형태이기 때문에 무조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창업을 준비하거나 스타트업 관계자 또는 CEO 등 에게만 요구되는 제한된 개념으로 구분되어지는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붐이 아니더라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그 이전부터 모두에게 요구되어 왔던 중요한 활동이자 역량, 태도였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오해는 ‘기업가란 누구인가?’ 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이윤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을 관리하는 일에 종사하는 자본의 소유주(사회문화연구소)’, ‘사업체를 설립, 조직, 관리하고 내포된 위험을 감수하는 개인으로 주로 제1세대 경영자를 의미(한국기업교육학회)’와 같이 관리자, 즉 CEO나 임원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업가가 의미하는 대상 자체가 한정된 소수를 지칭하고 있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역시 제한된 소수, CEO나 창업자 등을 중심으로 요구,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오해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오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ilicon Valley Center for Entrepreneurship

 기업가(Entrepreneur)라는 용어는 ‘착수하다’,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 Entreprendre에서 유래하였으며,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 기업가(Entrepreneur)의 정의와는 다르게 의미 어디에서도 특정 대상을 지칭하고 있지 않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1934)와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1985)가 정의한 기업가(Entrepreneur)의 의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슘페터는 기업가(Entrepreneur)를 ‘창조적 파괴를 유발하는 혁신 활동을 하는 자’로 피터 드러커는 ‘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또한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자’라고 정의하였다. 즉, 기업가(Entrepreneur)란 특정 대상이 아닌 기업 전반에 있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개개인 모두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역시 기업가(Entrepreneur)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모두에게서 발현될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기업가(Entrepreneur)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 답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슘페터나 피터 드러커, 제프리 티몬스가 정의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의미를 살펴보면 ‘혁신’과 ‘리더십’ 그리고 ‘가치 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기업가(Entrepreneur)란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자’로써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수행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그리고 국가 나아가 세계까지 영향력을 실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누군가의 지시나 업무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실행력은 기업가(Entrepreneur)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 기업의 미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 스스로 도전하고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들 등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기업가(Entrepreneur)가 존재하고 있다.

 작은 노력, 의미 없는 행동이란 없다. 접근하는 관점에 따라 그것은 기회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업가(Entrepreneur)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잘못된 오해 때문일 수 있다.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다른 접근이 지금 필요하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정의>

- 슘페터 :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지속적 기술 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를 실행하는 기업가의 노력이나 의지, 창조적 기쁨을 의미

- 피터 드러커 :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

- 제프리 티몬스 :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이루어내는 창조적인 행동이며, 기회를 추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