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장'을 다시 생각합니다 - 1
내가 느꼈던 성장에 대한 고민들
지금 '성장'을 다시 생각합니다 - 1
최근 우연한 계기로 '성장'에 대한 고민을 며칠간 해볼 수 있었다. 사회초년생 때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지금 현재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반문도 해보면서 '성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런 계기를 만들어준 누군가에 감사드리며, 고민했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본다.
1. 그 시절과 지금 '성장'을 바라보는 관점
사회초년생 그리고 연차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를 돌아보면 나는 '성장'에 대해서 매우 목이 말라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의 나는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빠르게 습득하고 있는지, 회사의 다른 동료들에게 기여를 하고 있는지, 방해가 되지는 않은지, 주변의 내 또래들과는 어떤 모습으로 비교될지 등 '성장'의 조급함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이 '성장'인지, '성장'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않은 채 그저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을 스스로 줬던 시간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결국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대해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연차가 올라가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지면서 '성장'은 고민의 주체가 아닌 자연스러운 체득으로써 자리 잡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연차가 차면서 나의 성장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개인에서 조직과 동료 등으로 바뀌면서 이전처럼 혼자 조급하지 않게 되었다. 더 이상 '성장'을 개인만의 판단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 것이다.
아마도 내가 조급함을 느꼈던 원인은 '성장'을 내 시선에서만 고민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의 촘촘한 관계와 영향, 수시로 바뀌는 환경 이 모든 것이 '성장'과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생각 안에서 성장을 반문했기 때문에 답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2. 사람들은 언제 성장을 경험하는가
'성장'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은 "우리는 언제 '성장'을 경험했을까?"였다. 지금 나의 관점에서 '성장'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체득은 다시 말하면 꼭 특별한 일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꼭 모두에게 인정받을 일을 하지 않더라도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깊이나 속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장'을 느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이 더 많았다. 아래는 나와 지인들이 느낀 '성장'의 순간들이다.
<내가 느낀 성장의 순간들>
맡은 업무에 대해서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냈을 때
맡은 업무를 넘어 새로운 업무 영역을 주도적으로 확장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내가 제공한 도움이 그 사람에게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졌을 때
처음 경험한 영역에 대해서 빠르게 이해하고 실행으로 이어졌을 때
<지인들이 말해준 성장의 순간들>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졌을 때? 초창기에는 업무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그만큼의 시간이 들어가지 않아요. 아마도 내가 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 하던 역할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도 내고 과정에 있어서도 대내외적으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고 기존에 하던 일 외에 다른 업무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업무적으로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순간들은 특별한 경험이 가져온 것이 아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경험들이다. 오히려 그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있다. 맡은 일을 그대로 수행하기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업무를 제안할 수 있을 만큼 본인의 역량을 이해하기도 해야 한다.
'성장'을 특별한 순간에서 찾는다면 그 순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성장'을 평범한 순간에서 찾는다면 일상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또, 이 평범한 순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성장'의 깊이와 속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상황을 직면할 때, 누군가는 조금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르게 접근하고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계속 '성장'하고 싶다. 그 시절의 나와 다른 것은 '성장'을 조급하거나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매 순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지금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성장'했던 순간을 돌아보면 좋겠다.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편 조금 더 성장하는 사람들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