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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Apr 05. 2017

일의 3단계 영역 - '할 수 있는 일'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 '일'의 영역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일에 대한 접근과 실행의 주체가 누구에 의해서 추진되는가였다. 우리 주변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의 특징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던 것인가? 아니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던 것인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후자에 대한 나의 견해이다.  


https://brunch.co.kr/@sjfdhwlr/10




일의 두 번째 단계는 '할 수 있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를 통해서 업무를 통해서 사람들을 통해서 경험한 많은 것들이 우리도 모르게 생각과 태도에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스로 경험한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요한 때에 적재적소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낯선 분야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경우가 바로 이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례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이야기할 수 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 역시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에 있어서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지만, 효율적으로 전쟁을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효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실행의 주체가 '나'인 일이다.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의 범위와 방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의구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오리지널스'이다. 오리지널스 책 표지에는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글귀가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잘 설명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기존의 형식에 대하여 Why?를 갖는 사람을 의미하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은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행동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회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그리고 행동을 실행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NcLS3mzPeE

오리지널스 저자의 TED 영상 - 독창적인 사색가의 놀라운 습관들


 이는 흔히 기업가정신에서 말하는 기업가와 같다. 여기서 기업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활동을 수행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전에 기업가에 대한 글에서 기업가의 특징으로 '누군가의 지시나 업무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실행력'을 이야기한 바가 있다. 이 역시도 내가 생각하는 '할 수 있는 일'과 밀접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주체라는 것은 단순히 일을 맡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을 바라보고, 의문과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시각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https://brunch.co.kr/@sjfdhwlr/4


 '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 실행한다는 관점에서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지널스나 기업가정신 역시 대단한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회사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의문점이나 호기심에 대하여 탐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 평소 뉴스클리핑을 통해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집된 뉴스들을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공모전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적이 있다. 해당 공모전에 수상하지는 못 했지만, 해당 아이디어를 다시 내부 제품의 기능으로 적용하여 대학생들과 개발 프로젝트로 연결시켜 성과를 만들어냈다. 평소 하던 업무나 일상의 경험에서 이렇게 조금만 변화를 주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나와 회사 그리고 함께 참여한 학생들까지 모두에게 의미를 준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한다면 가치는 따라올 것이다. 일의 크기가 작다고 일의 의미까지 작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씀 중에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다'라는 뜻을 가진 '일이관지(一以貫之)'가 있다. 나는 일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본 사람들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접근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일의 성과와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하고 있는 일'에 문제가 많다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보통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고 있는 일' 역시 인정 받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일의 2단계 영역은 이렇다. 그리고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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