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기획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Career Talk #1
최근 "기획 직무로 전환한 지 1년 차, 어떻게 업무를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분과 기획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사실 모든 직무가 그러하겠지만 기획이라는 직무, 직군 역시 회사에 따라 조직의 구조에 따라 또 포커싱 하는 영역(비즈니스, 프로덕트 등)에 따라 업무 범위가 너무 상이하다. 그래서 ‘A는 B다’처럼 역할에 대한 명확한 답과 가이드가 있지 않다.
회사와 조직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정답 아닌 정답에 가깝다고 보면 무엇보다 회사와 조직에서 내린 미션과 얼라인하여 해야 하는 일을 정의하는 것이 위와 같은 고민에 대한 해결 방향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우리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처음 확인하고자 했던 것도 조직에서 기획 담당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가 나눈 대화 중 커리어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신사업 조직이 세팅되고 여러 기관과 기업을 만나고 기술 이전 설명회와 R&D 사업 설명회, 전시회 등 참석을 많이 했습니다만, 약 1년의 시간이 지나가는 만큼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과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A. 신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진이 어떤 방향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단기 매출의 증대라면 사실 신사업보다는 현재 사업의 확장에 조금 더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은 초기 리소스가 들어가는 영역이고, 이 사업이 이익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재직했던 IT 솔루션 기업은 신사업 추진 시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여 BEP 달성 시점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사업 검토를 진행했었고, 약 3년 후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사실 3년이라는 추정 역시 가지고 있는 고객사와 산업에서의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A.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 마켓 리서치는 중요하나, 어떤 범위와 기준을 잡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1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아이템의 선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비효율에 대한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진에 의해 신사업의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수립하던지, 회사와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먼저 도출한 후 경영진과 진출 방향을 협의하던 어떤 방향성에 대한 얼라인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 기술 쪽 커리어를 쭉 이어오다 기획 커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획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제 경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A. 제 경우 IT 기업에서 전략 기획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 스타트업에서 사업개발을 통해 신사업을 필드에서 만들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략 업무에 있어서 빈번하게 충돌이 일어나는 포인트가 있다면 '실무와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실무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먼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략 부서의 역할에 미래에 대한 부분을 다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조직의 상황과 목적의 차이에 있어 의견의 대립은 늘 있을 수 있습니다.
A. 실무의 커리어를 가지고 기획을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기획을 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저 역시 사업개발 업무를 통해 실제 A-Z까지의 사업을 만들고 운영하며 매출 등의 지표를 만들어 보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실제 데이터와 환경을 중심으로 사고하게 되었습니다. 담당자분 또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리소스 배정에 있어 효율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과 의사결정권자를 포함한 실무 부서의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 그 경험이 신뢰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본인의 경험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으실 겁니다.
주요 QnA 이후에는 조금 더 범위를 좁히고 경영진과 한 단계 협의하며 구체화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과 다시 마켓 리서치를 한다면 현재의 산업 내 주요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일반 기업이 아닌 동종 업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은 어떤 아이템과 방향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백데이터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서두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기획과 신사업에 있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단계별로 구체화하고 설득하는 것은 기획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핵심적인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걸 실행하며 풀어가는 것이 기획자로 그리고 일의 담당자로서의 증명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