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접근과 팀 동료에게 지속적으로 기대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니, 저는 결과를 우선하는 사람이에요"
하루는 한 팀원이 결과와 과정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리더로서도 종종 받아 보는 질문이기도 하고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는 입장에서도 어디에 가치를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왔었기에 위와 같이 답변을 드렸다.
결과와 과정을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리더의 입장과 팀원의 입장에서 또 조직의 입장에서와 직장인으로서의 뷰도 무척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평가를 하는 리더와 조직의 입장이라면 비즈니스나 프로덕트의 생존과 맞물려 결과를 더 중시할 수 있고 실무자의 입장에서 라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한 과정을 더 중요하게 봐주길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에서 중요도에 의한 접근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더로서 한 명의 실무자로서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내 입장은 위에서 언급한 '우선'이라는 관점이다. 중요도로서 어느 한쪽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로직으로 결과와 과정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결과를 우선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결과만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1차적으로 결과를 바라보고 2차로 그 결과를 만들었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했던 결과를 만들었을 때 그 결과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구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거나 중요하게 보지 않고 결과와 과정 모두 고려해 보겠다는 나름의 의지와 접근이다.
이러한 의지와 접근을 통해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여가 높지 않다면 결과만으로 우수한 평가에 편승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고,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루기 위하여 유의미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면 그 안에서도 개인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판별함으로써 각자의 입장의 차이에서 중간점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내가 리더가 아닌 실무자와 직업인으로서도 동일하다. 이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스스로를 평가하거나 어필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결과(성과)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노력의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결과가 아님을 설명해 왔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생각하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분명 다르고 더 많은 변수가 있다는 점에서 생각이 실행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조금 더 고민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리마인드, 다시 생각하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그 방향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추구하고자 노력한다. 마치 경기 전 명상을 통해 이기는 것을 상상하고 자신감을 올리는 것처럼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실행의 완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한다는 의미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쌓이는 경험이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이를 수용하기 위함이다.
2. 목표와 일에 대한 이해 높이기
결과와 과정을 보다 잘 들여다보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서 꾸준히 팀원들 및 상급자, 이해관계자와 얼라인 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 접근한 방식과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싱크를 맞추는 것과 진행 중인 일의 배경과 논리, 우선순위에 대해서 파악해야 한다. 내 경우 매일 아침 주요 루틴으로 서비스 지표와 진행 중인 업무 리스트를 살펴보고 커뮤니케이션 토픽과 해야 할 일을 정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팀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꽤 복잡한 고민의 영역이었다. 결과와 과정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결과와 과정의 중요도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어느 하나 중요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시간의 지남과 경험의 축적에 따라 내 생각의 달라짐을 수용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