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대한 모니터링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 일'로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일상적으로 가볍게 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특정 시점에 업무로서 진행하게 되면 자료의 탐색부터 전달해야 하는 내용도 리포트 형태가 되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일로서 진행하게 되면 업무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또 다른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경쟁사의 동향을 가볍게 살펴보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 하는 습관처럼 자연스럽고 가볍게 진행한다면 업무적 부담에서 훨씬 더 자유로워진다.
내 경우 이른 출근 후 본 업무 전에 오늘 진행되어야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 외에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시장과 경쟁사를 찾아보는 형태로 가볍게 진행하고 있고, 무언가 정보를 찾으면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관련 링크와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형태로 매일 아침 시간을 보낸다.
이후 오전과 9시 무렵 보도자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오후 시간에도 우리 서비스와 경쟁사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늘 띄어 놓은 네이버와 구글을 통해 업데이트 사항을 확인한다. 아침 시간은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동향을 체크한다면 오후 시간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금 더 채널을 한정하여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체크하는 수준으로 수행한다.
사실 이런 습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내가 4년 차 직장인으로 전략 업무를 맡았을 때 3년간 매일 오전에 출근하면 뉴스클리핑을 의식적으로 진행했었다. 매일 출근하여 네이버와 구글을 통해 경쟁사와 회사의 산업, 기술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검색하고 엑셀에 제목과 내용 요약, 분야와 키워드를 꾸준히 정리했다.
어떤 날은 돌아보면 유사한 내용임에도 분류와 키워드가 상이할 때도 있었고 이런 부분을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조금 더 분류와 요약의 숙련도가 올라갔던 것 같다. 이렇게 수집한 뉴스를 토대로 매월 회사의 공식 블로그에 관련 콘텐츠를 기고했고 분기별로는 전사 대상으로 리포트를 만들어 기업, 시장, 기술에 대한 동향을 공유했었다.
실제로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이 어떤 보도자료에 인용되고 네이버 IT지식백과에 올라간 것을 확인했을 때 경험의 숙련도와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다.
이렇게 3년 동안 의도적인 행동을 하고 보니 지금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매일 일상에서 가볍게 관련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는 습관과 루틴을 갖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가벼운 행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사를 모니터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가볍게 내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무언가가 진행되도록 하는 것, 의도하지 않고 에너지를 더 쓰지 않지만 무언가가 계속되고 있고 그게 내 성장과 성과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조금 더 깊은 동력을 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