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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May 09. 2023

지금 문제를 풀고 있나요? 관계를 풀고 있나요.

이해관계를 푸는 것이 중요한 조직은 문제를 잘 푸는 조직이 아니다

 사업, 마케팅, 개발, 운영 등 직무와 관계없이 일을 한다는 것은 크고, 작은 문제를 매일 풀어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일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작은 이슈를 해결하거나, 팀이나 조직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큰 계획과 실행하는 모든 액션들 모두 그렇다.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문제가 정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스스로 또는 업무 환경에 의해서 정의되어 있는 문제가 아닌 '관계'를 풀어가고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A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B, C, D 등 수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 이경우 우리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임팩트(기대 효과)를 고려하거나, 속도(얼마나 빠르게 실행 가능한가), 투입 리소스(시간과 비용, 인력) 등을 감안해서 솔루션을 선택하고 실행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고려 요소가 바로 '관계'이다.


 '관계'라는 것은 조직 내부의 유관 조직이나 담당자 또는 최고의사결정권자 등 내부 이해관계자와 시장과 고객, 파트너와 같은 외부 이해관계자를 의미한다.


 외부 이해관계자인 시장과 고객, 파트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더 나은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현실적인 '허들'로서 방법을 선택하는 또 하나의 조건이 되어 준다.

 내부 이해관계자 역시 직접적인 리소스와 연결되어 고려가 필요한 요소이지만, 빠르게 문제를 풀어가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차이를 만드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내부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문제 재정의로 돌아가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수립한 수많은 방법들에 대해서 안 되는 이유에 포커싱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론 기술적 또는 자원적 제약에 의해 안 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선순위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안 되는 이유만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관계'가 또 다른 문제가 되는 전환점이 된다.


 이때부터 원래 풀려고 했던 문제보다 이 관계를 푸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고, 수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관계를 푸는데 중점이 되는 방법을 실행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거나 기대했던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만다.


 내가 거쳐온 조직들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관계'가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우리가 풀어가고자 하는 것이 얼라인 되지 않았을 때 일어났던 것 같다. 공통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 않고 개별 조직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결국 생각했던 솔루션은 실행되지 않았다. 반면 공통의 목표를 모두 바라보고 있던 곳은 개별 조직이 풀어야 하는 문제를 고려하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조직이 참여하고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솔루션이 더 빠른 실행이 가능했다.


 지금도 일을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계속 돌아본다. 나는 지금 문제를 풀고 있는지, 관계를 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조직은 문제를 푸는 조직인지, 관계를 푸는 조직인지를 생각해 보고 실제 나와 우리 조직을 바라보면 조금  현실적인 고민을   기 때문이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무엇을 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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