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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 Jun 27. 2017

미열

졸리나 감기지 않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서늘한 에어컨 바람에도 식지 않는 체온을 가지고

낯선 남국의 도시 어느 방 구퉁이에서

노래에 취해

감성에 취해

미열에 취해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를 이토록 그리워

절절히 외치나보다.


'사랑해 누군지 모르겠지만...'


광활한 호수 앞에서도

신비로운 숲 속 유적에서도

아스라히 저물어 가는 석양에서도

나는 홀로였기에


삶에서 가끔 찾아오는 이런 순간에

난 또 글을 쓰고 있구나.

또 그리워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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