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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 Nov 21. 2017

초원

새까만 어둠을 물리치고

여명이 올라올무렵

불현듯 스치며 잠을 깨운다.


공(空).

의미도 의의도 없이 아스라이 떠돌아

불쌍하고 볼품없어진 비상하던 매는

답지않게 풀린 눈으로

넓은 평원을 흐릿하게 바라본다.


용맹한 발톱과 윤기넘치는 깃털은

여전히 날카롭고 매끄러우나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치 않아

천지 간 홀로 가엽다.


절벽에 머릴 찧어 추락하고파도

파란 하늘과 광활한 대지의 끝을 알 수 없기에

몽롱하게 철푸덕 앉아

사랑하는 바다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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