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천국으로 가는 영혼은 중간지에 모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화로 재연하여 상영해 준다. 이 영화를 보며 행복했던 감정이 되살아날 때 영혼은 천국으로 가게 된다. 7일동안 이 짧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는 월요일이 되면 직원들은 각자 담당하게 될 영혼들을 할당 받는다. 지난 주처럼 이번 주도 모든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이 곳은 중간지 림보이다.
이 영화는 어느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이 면담을 나누며 고민을 하는 모습, 없다고 하는 모습, 모르겠다고 하는 모습, 차근차근 조금씩 순간을 묘사하는 모습이 골고루 담긴다. 어찌보면 일상 속 스쳐지나갔을 찰나이지만, 한 사람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을 일으켜주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은은한 미소를 짓는다.
삶에서 가끔 머리속에서 셔터가 눌러졌던 순간이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이 장면은 다른 식으로 기억되고, 되새겨지며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 느꼈다.
아마 삶 속에서 흔하지 않게 아주 행복해서 자유로워서 내 스스로 찍었으리라 생각된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순간들이 떠오르며, 어떤 순간을 고를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재연하고 싶은 순간을 정하면, 림보의 스텝들이 힘써 세트를 만들고 영화를 찍는다.
이 모습이 사실적이라 관객으로서 평소 즐겨보는 영화가 어떻게 촬영되는지 한자락을 훔쳐볼 수 있어 아주 놀랍고 기쁘다. 이렇게 그들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토요일에 상영회를 갖고 영화가 끝나고 밝아지면 영혼은 승천하여 사라진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새로운 영혼이 찾아오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그렇게 일상은 흐른다.
다큐멘터리 감독에서부터 경력을 시작해서인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참 현실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는 동화같은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지만 잔잔하며 소란스럽지 않다. 영화이기에 사건도 있고 변화도 있으나 일상이 흘러가듯이 가다 엔딩을 맞이한다.
우리의 인생 또한 중간중간 사건도 있고, 이벤트도 있으나 여전히 잔잔히 흘러가고, 오늘을 살아간다.
3차원의 존재인지라 순간(瞬間)을 인지하고 기록하는 동물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무수한 순간(瞬間)이 모여 시간(時間)을 이룬다. 이러한 시간의 결을 느낄 수 있던 영화 원더풀 라이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