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발리우드 영화 감상기
영화는 중간중간 뜬금없는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텐션을 올리고, 코믹하게 내용 진행을 한다. 즐겁게 볼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유럽으로 흘러들어오는 아프리카 인들의 생존을 위한 보트피플과 해적에 대해 언급된다. 그러나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영화 속의 일련의 사건에 대해 반응하는 인도 남성의 관점이다. 나의 가치관으로는 절대 이해될 수 없기에 내용 전개가 설득력 있지 않았다.
우선 처음 보는 금발의 백인 여성에게 뜬금없이 연기랍시고 애인인척 아내인척 나의 연인인양 큰 소리로 대사를 치는데, 처음에는 어처구니없어 하던 여성이 여러 번 시도 끝에 그의 장난에 맞장구쳐 주다 대화를 나누고 다음 날 데이트 약속까지 하게 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매장을 나가거나 매장 직원에게 신고하여 남자를 쫓아내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여성에서 처음 접근하는 방식이 참 배려 없다 느껴졌다.
다음은 로마에서 만난 유명 여배우 넬리가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에 적은 어린 시절 일화에서 영감을 받은 글에 감동받아 유명 제작자들에게 판매하고자 한다. 그러나 결국엔 마피아를 끼고 있는 제작자이자 전남편에게 라이벌의 이름을 들먹이며 비싼 가격에 셔츠를 판매한다. 글에 대해 훌륭하다, 좋다고 반응한 사람은 오직 넬리뿐이며 넬리와 전남편의 관계로 인해 사기 치다시피 글을 팔고 얻은 거액에 대해 파텔은 마치 정당하게 얻은 내 돈이라 표현하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모습에서 예전 호주 워홀러가 묘사한 인도인의 특징 떠올랐다. 남에게 민폐를 잘 끼치고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거지 근성이 하늘을 찌른다. 순간 이는 서구에서 보는 인도인에 대한 묘사일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감독이 캐나다 인이다.)
마지막으로 리비아 난민촌에서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돈을 나눠주는 장면은 마치 예수께서 오병이어(五餠二魚 )로 5천 명의 군중을 배부르게 한 기적을 보는 듯하다. 거액을 든 이방인이 난민촌 한가운데 있으면 그를 죽이고 돈을 들고 도망가거나 파텔처럼 사연을 듣고 돈을 나눠주겠다고 하면 온갖 거짓사연으로 돈 받아내거나 더 많은 돈을 받은 자를 죽이고 타인의 돈을 강탈하지 않을까? 주인공을 성인화 하여 위대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는 내용에서 피식거렸다.
원색의 발랄한 영화 포스터에서 기대한 코믹 로드무비는 인도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일면을 안겨주며 발리우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물론 훌륭한 영화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선호에서 걸리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