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어떤 아이가 교실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주변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 아이가 가진 피부의 상처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더러 욕을 했다.
그것은 아이가 가려움을 참는 움직임에 대한 것이기도, 때로는 긁는 것이기도, 때로는 그 아이가 쓰는 약의 독한 냄새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밥을 먹으러 나갈 때나 체육시간에 공놀이를 할 때도 그 아이는 혼자였다.
나는 그 아이를 멀리서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팔다리가 묶인 듯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고 난 그저 TV 프로그램을 찍는 카메라처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슬픈 느낌이 들었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그 아이가 바로 나였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