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다더라.'
살아오는 내내 들은 말.
근데요, 당신이 알고 있는 그거 다 해봤어요.
벌써 20년 전에.
민들레 뿌리 달인 물, 홍화씨, 루이보스티, 말린 소똥 태운 연기, 밤나무 껍질 삶은 물, 주왕산 댐 근처 약수터에서 나는 물, 락스를 푼 욕조에 몸 담그기, 생알로에 바르기, 태반주사, 오만가지 한약, 어떤 대통령 주치의 출신 의사, 스쿠알렌, 오소리 기름, 살아있는 사슴의 녹용을 잘라 나오는 피,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오만가지 약초들,
당신이 알고 있는 무엇을 말하든 다 해본 거예요.
그리고..
그거 해봤자 아무 효과 없어요.
뭐 좋다고 해보라는 소리 할거면 의학 논문, A급 언론 보도, 식약처 인증같은거 직접 가져오세요.
당신은 선의겠지만 나는 생체실험 당하는 모르모트라고요.
더 악화되면 당신이 책임질것도 아니잖아요?
그게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세상에 모든 아토피 환자들 벌써 다 치료됐겠죠.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가 그걸 구경만 하겠어요?
그냥 잠자코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당신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