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에서 도시 패터슨에 사는 주인공 이름을 '패터슨'으로 했는데, 그럼 버스 드라이버가 직업인 주인공 역할의 배우로 아담 드라이버를 캐스팅 이유는 그 이름 때문인가요?”
“예. 그것이 첫 번째 캐스팅 이유였습니다.”
칸느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 영화감독 짐 자무쉬는 한 기자의 익살스런 질문에 농담 섞인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진담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무쉬는 영화의 처음 기획 단계에서 주인공 이름을 도시 이름과 같이 패터슨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패터슨’이라는 지명을 유달리 강조하고 싶었다. (짐 자무쉬 영화는 늘 공간의 지정학적 구체성을 담고 있다.)
뉴욕 맨하튼에서 약 20km 떨어진 뉴저지주의 이 작은 도시에 자무쉬가 집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에서는 <패터슨>이라는 제목의 책이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가는데 이는 자무쉬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된 미국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다섯 권짜리 시집이다.
패터슨과 패터슨, 그리고 드라이버와 드라이버. 이 트윈 매칭은 영화 속에서 7쌍의 쌍둥이와 마주치게 되면서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무슨 미스터리한 영화도 아니고 소도시의 일상을 차분하게 그려낸 영화에서 왠 쌍둥이가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가? 게다가 “멋진 꿈을 꿨어. 우리에게 아이가 둘 있는데 쌍둥이야.”가 이 영화의 첫 번째 대사이다.
이 영화의 중요한 키워드인 ‘트윈’을 강조하기 위해 자무쉬는 정말로 버스 드라이버 역할로 아담 드라이버를 캐스팅한 것일까?
영화 <패터슨>의 키워드 '트윈'의 정체는 영화속에서 별다른 설명도 없고, 짐작할만한 힌트도 딱히 없다. 그래서 평론가들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트윈'을 통해 무엇을 전달받았는지는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