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가장 황당한 영화의 한 장면]
서로 다른 탁월한 영화감독 4명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시리즈의 연속성을 잘 이어나간 에이리언 1~4는 영화사에 다시는 반복하기 어려운 역대급 기획이었다.
그후 <프로메테우스>가 등장하고 그것이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자리잡은 후 마지막 하나의 퍼즐 즉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1>을 연결해주는 영화가 올해 개봉된 <에이리언 커버넌트>인데 스토리상으로는 절묘하게 잘 끼워맞춘 마지막 퍼즐이었다...만...
그러다보니 영화 역사상 가장 황당한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으니... 쩝... 너무 아쉽다.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고, 필요에 따라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계획을 가진 그 엄청난 고등생명체(영화 속에서 '엔지니어'로 불려짐)가 도리어 허망하게 싹쓸이되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런 고등생명체가 한곳에 다 바글바글 모여서 원시 부족들처럼 무슨 종교의식 비슷하게 하늘에서 날아온 자기들 우주선을 보고 "와 와 워 워" 찬미하다가 거기서 뿌려진 치명적인 미세생명체로 멸종한다. 한 마디로 "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에이리언 6부작은 위대하다.
창조자(엔지니어)는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창조의 근원을 밝히고자 AI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추잡한 생명에 대한 욕망에 절망한 AI는 완벽한 절대 생명체 에이리언을 만들고,
그 에이리언은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창조자를 싹쓰리한다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순환 서사.
어쨋든 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