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2016)

파블로 라라인

by 로로

[3명의 파블로]


파블로 피카소를 알고, 파블로 네루다를 가슴에 담고있다면, 이제 파블로 라라인을 기억해야 한다.


영화 <네루다>에는 이들 3명의 파블로가 등장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칠레의 민족 영웅인 네루다를 부르주아적 삶에 탐닉한 위선적 공산주의자로, 술과 섹스 파티를 즐기는 비릿한 탕아로 묘사하는 형사 오스카의 탄탄한 독백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피카소는 종종 삽입되어 탄압받고 쫒기는 네루다를 멀리서 응원한다.


그러면 영화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은 영화 속에 어떻게 등장하냐고? 내가 볼 때 가상의 인물이며 1인칭 독백자인 형사 오스카가 감독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스카는 결국 네루다의 힘에 끌려들어가 네루다가 '민중의 목소리'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감독 라라인은 애초에 화두로 던졌던 네루다의 '삶의 자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철회하지 않는다. 간간히 단역으로 스쳐지나가는 진짜 '민중의 삶'과 네루다가 접점을 이루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자신의 질문을 집요하게 끌고 나간다.


민중의 고통이

화살이 되어

인텔리겐차 심장의

치명적인 부위를 "살짝 비껴서"

가슴에 꽂힐 때

위대한 시가 탄생한다.


이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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