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 료타
[영화 <행복목욕탕>의 마지막 힐링 시퀀스에 대하여]
잔잔한 전형적인 일본 영화이면서 감정적 고양이 매우 심한 편인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좀 엽기적이다.
암으로 마지막 숨을 거두어 가는 길러준 엄마 앞에서 딸이 한 없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절대로 외톨이로 안둬. 그러니 걱정하지마. 고마워. 이제 푹 쉬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슬픔을 극도로 끌어올린 후...
그 다음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장례식 시퀀스가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는 등장인물 누구도 슬퍼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으며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다.
죽은 엄마를 목욕탕 욕조에 꽃으로 장식해 두고 빈 관을 장례차에 싣고 나가서 가짜 화장을 시킨 후 다시 들어와 실제 엄마의 몸은 목욕탕에서 물을 데우기 위한 땔감으로 사용하고 굴뚝에서는 분홍색 연기가 나오고, 그렇게 데운 욕탕의 따듯한 물에 온가족이 미소를 띠우며 목욕을 한다.
19살에 덜컹 아기를 낳은 후 무서워서 도망한 전부인, 그렇게 낳은 아이를 16년 동안 키워 성장한 첫째 딸, 남편의 외도로 어느날 갑자기 생긴 둘째 딸(실제 남편의 아이인 지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덜 떨어진 남편. 이렇게 4명이 그녀가 남긴 가족이다.
이 엽기적인 가족관계와 더 엽기적인 장례식 시퀀스가 실제 이 영화를 보노라면 한없이 아름다운 힐링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좀 놀랍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