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상영된 셜록 시즌4(아마도 마지막 시즌).
아끼며 쟁여놓고 있다가 마침내 봐버렸다.
"인류 최고의 싸가지"라는 셜록 고유의 매력은 사라지고
범죄의 가장 밑바닥, 천재 사이코에 맞서서
고군분투하며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휴머니스트로 변모.
모리아티를 다시 살려내는 대신 유로스의 꼭두각시로 만든 설정은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양들의 침묵> 이후의 모든 천재 사이코 스토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서 재구성.
다시 감옥에 갖힌 유로스 홈즈와 대화를 하기 위해
셜록 홈즈가 뻔질나게 찾아가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에서
내가 눈물을 찔끔 흘린 이유는
나이 든 사람의 감수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랑의 결핍으로 시작된 천재 소녀의 비인간화에 대면하여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하는
한 고독한 휴머니스트의 처절함 때문.
ps. 이후 <셜록>을 더 만든다면 아마도 그것은 관객모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