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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Oct 28. 2020

<보이후드>(2014)

리처드 링클레이터

성장 영화를 딱히 좋아하지 않기에 보기를 미루고 미루던 영화인데 영국 BBC가 전 세계 영화 평론가 177인의 투표를 거쳐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102편 중 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마냥 외면할 수가 없어서 찾아보게 되었다. 2시간 40분의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 10여 년의 흐름을 담고 있기만 결코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한 어린이가 성년이 되어 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이 영화가 어떤 느낌인지를 확인하려면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 시리즈를 떠올려보면 된다. 9년 마다 동일한 배우를 등장시켜 그들의 삶이 변화해 나가는 괴적을 추적한 이 '비포' 시리즈를 하나의 영화에 압축하고 남녀의 사랑 이야기 대신에 소년의 성장과정을 담아냈다고 표현하면 알맞을 것이다. 지나침도 과장도 없고 극렬한 스토리로 관객을 휘어잡으려 하지도 않는다. 사랑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늘 거기에 있다. 가족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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