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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Oct 28. 2020

<엉클 분미>(2010)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2010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엉클 분미>는 오롯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태국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이름은 외우는 것은 커녕 발음하기도 쉽지가 않다.

동양적 신비주의, 불교적 세계관 등의 수식어가 따라오지만 그것은 양념으로 치부될 수 있다.

보편적인 삶과 죽음의 문제가 중심이며, 또한 태국의 사회적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죽은 사람이 유령으로 나타나고, 죽음 이후 벌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결국 죽음 이후는 아무도 모른다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단지 그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가 영화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유령과 밀림의 괴물들이 등장한다.

공주라든가 군인이라든가 하는 존재의 등장은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전생을 회상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어긋나 있는 삶의 단층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고싶다.


2006년작 <징후와 세기>, 2015년작 <찬란함의 무덤>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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