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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Sep 27. 2020

잡문1


홀로 있다고 외로운 것은 아니다.

외로움은 어떤 강력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홀로 있는 사람에게 항상 그런 자극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잠자는 것은 하찮은 기술이 아니다.

그러려면 온종일 깨어있어야 한다.

열 개의 진리를 낮에 찾아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밤에도 진리를 찾게 되고

그대의 영혼은 굶주림에 시달린다.


꿈은 그것이 아무리 쌩뚱맞아도 어찌되었든 현실이나 기억에 맞닿아 있다. 

풀기 힘들게 암호화 되어 있든, 아니면 아주 아득히 오래된 기억의 파편에서 훔쳐오든, 

아니면 이중 삼중의 연결고리로 간접적 연관을 맺든 말이다. 

그러나 때론 왜 이런 꿈을 꾸에 되었는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방금 내가 잠에서 깨기 직전에 꾼 꿈과 같은 것...


일본 청년들과 탁구를 친다.(꿈에서는 나도 나이가 젊다.)

공간이 협소해서 탁구대 가로폭이 1/2 정도로 좁다.

일본 사람들은 공식 룰에 탁구대의 크기를 규정한 내용이 없다며 이런 탁구대도 유효하다고 우긴다.

나는 내 탁구 라켓를 가지고 오지 않아 손에 맞는 것이 없어서 잘 치기가 힘들다.

매번 서브 미스로 점수를 준다.

제대로 들어가는 서브가 거의 없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9:16으로 내가 지고 있다.

갑자기 내가 생각이 나서 한 세트가 11점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한다.


뭐 대충 이런 스토리다. 

깨어서 생각해보니 도대체 이런 꿈을 왜 꾸게 되었는지 어렴풋하게라도 짐작할 수가 없다. 

단지 유일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은 내가 곤경에 처해서 계속 게임에 지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9, 11, 16이 들어가는 로또나 사야할까?)


한 방에 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 프로그래머의 고뇌


포기하지 않는 한 안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 프로그래머의 희열


그것은...

눈을 감았을 때 느껴지는 어떤 색깔,

감정의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하는 기만,

최소공배수로의 착각하는 최대공약수,

뚫을 수 없는 장벽에 그려진 오색 벽화,

다시 깨어날 수밖에 없는 달콤한 꿈,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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