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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May 09. 2022

Before Noon(1)

- 꿈의 여행 계획, <비포 선라이즈> 여행로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오전 8시 인천 공항에서 부다페스트행 비행기를 탄다.

6월 15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부다페스트 공항에 내려 도시 중심부를 떠돌다가 허름한 호텔에서 묵는다.

6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 비엔나행 기차를 탄다.

(영화에서는 1995년 6월 16일 금요일 비엔나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가는 기차에서 본 풍경

기차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책을 읽느냐고 말을 걸어본다.

비엔나의 Westbahnhof역에 내리고 싶지만 1995년에는 존재하던 그 역이 더 이상 없으므로 Hauptbahnhof역에 내린다.

전철을 타고  Zollamtssteg 다리 근처에서 내려서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그냥 말을 걸어본다.

Ring/Volkstheater에서 1, 71 또는 D 트램을 타고 4 정거장 떨어진 Schottentor로 이동한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서 다시 트램을 탔던 곳으로 걸어서 되돌아간다. 왜냐하면 영화 속의 레코드 가게는 전철을 탔던 곳과 가까운 Windmühlgasse 10에 있기 때문이다.

Teuchtler Schallplattenhandlung und Antiquarität 이 레코드 가게는 지금도 LP판을 판매하는 가게로 운영되고 있다. 가능하다면 Kath Bloom의 앨범 Come Here를 찾아서 감상실에 들어가 노래를 듣는다. 만약 그 앨범이 없으면 유튜브로 듣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UDhmnoBVYlQ)

음반 가게를 나온 후 Maria-Theresien-Platz 근처를 산책한다.

그런 다음 다뉴브강을 타고 떠내려온 이름 없고 불쌍한 영혼들이 묻힌 '이름 없는 묘지'를 방문하기 위해 조금 수고를 한다. 왜냐하면 그 묘지 즉 Friedhof der Namenlosen은 비엔나의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기 위해 Enkplatz으로 가는 U3을 타고 가다가 다시 76A 또는 76B 버스를 갈아탄 후 종점인 Wien Alberner Hafen까지 가야 한다. 비엔나 중심가에서 대략 75분 정도가 걸린다. Alberner Hafen에서 내린 후에는 그다지 아름다운 산책로가 아닌 길을 표지판을 보고 찾아간다.

그런 다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즈음에 비엔나의 북동쪽에 위치한 Prater entertainment complex로 향한다. 비엔나 중심가에서 U1을 타면 금방 도착한다. 그곳에서 영화 <제3의 사나이> 등 여러 영화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Giant Ferris Wheel를 탄다.

밤이 되면 비엔나 구시가의 중심에 위치한 Stephansdom 대성상에서 가까운 작은 광장인 Franziskanerplatz로 가서 아담한 찻집 Kleines Café에서 커피를 마신다.

혹시 여행 중에 시간이 남으면 훈데르트바서 박물관 및 정기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Kunst Haus Wien를 들러보도록 한다. 물론 영화에서 처럼 쇠라(Seurat) 작품전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 다음 계단을 따라 900년이 넘긴 Maria am Gestade 성당을 방문한다. 하지만 성당 내부는 영화 속에서와 같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성당 내부는 다른 곳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다뉴브 운하(Donaukanal) 강둑을 거닌다. Ringturm 및 Schottenring 역 맞은편 은행이 있는 곳에서 영화 속의 시인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영화 속에는 없던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 다음 비엔나에서 대안문화의 중심지에 위치한 Arena Cafe에 가려면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U3 지하철을 타고 Erdbergd역에서 내린다. Baumgasse 80에 위치한 Arena Wien를 찾아들어 가면 혹시 영화 속의 핀볼이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비엔나에서는 가장 큰 양조장에서 만드는 Ottakringer 맥주를 마셔보도록 한다. 

다시 비엔나의 중심가로 돌아가서 Mölker Steig를 따라 베토벤이 한때 살았던 곳인 Schreyvogelgasse까지 걸어간다.

그런 다음 중심가의 바로 바깥에 위치한 보헤미안 지역인 Spittelberggasse(18번 집)으로 간다. 혹시 그곳에 보헤미안 무희의 춤을 구경하게 되면 꼭 관람료를 지불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제시와 셀린의 중요한 대화를 엿듣고 싶으면 Gutenberggasse 13와 Kirchberggasse 사의 좁은 골목길을 찾아가 잠시 아무 데나 걸터앉는다.

그다음에는 영화 속에 외관이 보이지는 않지만 비엔나의 19세기 후반에 문을 연 유명한의 인기 있는 커피집인 Gumpendorfer Straße의 Café Sperl을 방문하여 요기를 한다. 혹시 직접 말하기 부끄러운 어떤 이야기를 동반자에게 해야 한다면 영화에서와 같이 '친한 친구에게 전화하기' 흉내를 내본다.

그 후 비엔나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가보는 Albertina palais and art museum으로 간다. 이곳은 나중에 시간을 내어 관람하도록 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앞의 작은 마당에 들어서면 영화에서와 같이 Staatsoper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따듯한 마을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배에서 촛불을 켜고 음료를 마시기 위해 Donaukanal로 돌아가 보지만 슬프게도 영화 속의 배는 다른 해안으로 떠난 지 오래이다. 그 대신 Badeschiff 바, 레스토랑으로 개조된 바지선에서 강가를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이제 오페라 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밤의 술집 Roxy(Faulmanngasse 2)로 향하는데 영화에서는 술집 이름이 나오지는 않는다. 여기서 와인잔을 슬쩍해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지만 와인은 영화에서와 달리 값을 주고 사도록 한다.

그 일이 일어나는 곳, 그러니까 Prinz Eugen-Straße 5에 있는 Palais Schwarzenberg는 개인 정원이기 때문에 영화에서와 같이 밤에 들어가서 뒹굴 수는 없다.

밤을 지새우거나 아니면 아무 호텔에서 눈을 붙인 후에 새벽 일찍 일어나 Preßgasse 거리로 가보지만 현재는 영화 속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비극적인 큰 가스 폭발 사건 때문이다.

서둘러 알베르티나로 돌아가 말을 탄 알브레히트 대공 동상(statue of Archduke Albrecht) 아래 계단에서 쉬면서 유튜브에서 W. H. Auden의 시 <As I Walked Out One Evening>을 낭독하는 Dylan Thomas의 녹음을 듣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qLGWUlQz0)

이제 역으로 갈 시간이다. Westbahnhof에서 파리행 기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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