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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Jun 05. 2024

<삼체>

시리즈2 안 볼 결심

내가 웬만해서는 드라마(시리즈물)를 안 보는 이유는 관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회차를 인위적으로 나누면서 쓰는 기법 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대단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삼체>를 보게 되었는데, 처음 4회 차 정도까지는 상당히 흥미를 끌어 계속 보게 되었지만 이후 후반부는 지루하게 스토리를 끌고 나가고 불필요하게 캐릭터의 상황에 집중하면서 흥미를 반감시켰다.


이런 SF류에서는 일정하게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영화가 관객과 맺는 약속 또는 협정이다.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여기까지는 양해해 달라는 작가의 부탁이고 이를 관객이 받아들이는 협정이다. 그래서 과학적으로는 너무나도 황당한 <스타워즈> 시리즈물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삼체>의 경우는 매우 과학적인 타당성을 지향하고 제법 정확하기도 하다. 이것은 영화와 그것을 수용하는 관객이 맺는 협정이다. 그런데 몇 가지 면에서는 전혀 타당성이 없는 요소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영화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이것이 <삼체>를 망가트린다. 더 이상 흥미를 가지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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