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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Jun 05. 2024

<슬픔의 삼각형>

너무 노골적인 사회 풍자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깊게 숙고하게 만드는 매우 지적인 영화를 만든다. <더 스퀘어>(The Square, 2017)가 가장 걸작이지만,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Force Majeure, 2014)가 더 큰 인상을 남긴다.


가장 최근작인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 2022)은 칸느 황금종려상 등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나에게는 외스틀룬드 감독의 기존의 영화만큼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묘사하는 대상이 구체성을 상실하였고, 현대 사회 일반으로 너무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화이며 현대 사회의 메타포이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이어서 나의 뇌를 자극하지 못한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미 나의 뇌에 존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분 부분 상황의 설정과 탁월한 대사는 외스틀룬드 감독의 놀라운 지적 성숙에 다시 감탄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전히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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