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누구의 심리인가?

by 로로

흔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심리소설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어 인간의 보편적인 내면세계를 효과적으로 들추어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윌라오디오북으로 현재 4/5 정도를 듣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이 말을 꼭 남겨야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그 날카로운 칼날이 향하는 곳은 소설의 등장인물보다도 독자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자라면 누구든지 소설의 반 정도를 읽었을 때 표트르 카라마조프 즉 아버지를 너무나 증오하게 되어 그의 죽음을 원할 것이고, 예상할 것이다. 바로 이 점이다. 표트르의 죽음을 바라는 나의 은밀한 희망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나의 마음속에 이러한 불길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또 한 가지가 있다. 모든 객관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언제나 정직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셋째 아들 알료샤가 큰형 미차가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동조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알료샤가 올바를 것이라고 강렬하게 소망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무슨 심리의 장난인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여기서도 독자의 심리에 메스를 들이댄다. 당신의 그런 소망은 또 어떻게 생성된 것인가?


물론 나는 아직 결말을 모른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놀랄 만큼 기묘하게 추리소설적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누가 범인인가가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분석하는 미차, 이반, 알료샤, 등등의 캐릭터들의 내면세계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욕망, 나의 판단, 나의 심리를 뒤흔드는 나의 내면세계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 심리소설이라면 바로 이 점에 그 핵심이 있을 것이다.



* 위 그림은 인공지능 ChatGPT의 DALL-E를 사용하여 생성한 그림을 포토샵에서 조금 손질한 것임을 밝힌다.

* 이 글은 브런치가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를 거친 후, 인공지능 claude에서 맞춤법 검사를 한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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