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켄드릭 감독, 2023
이 영화의 원제는 "Woman of the Hour"이다. 영화는 1970년대 여성의 상황에 대한 고통스러운 고발을 담고 있다. 그러니 한글 제목은 엉뚱한 번역이다. 제대로 한다면 "그 시절의 여성"쯤이 적절할 것이다.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다. 여성들은 연쇄살인마에 하릴없이 당한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당하는 여자들의 어리석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성들이 당하게 되는 사회적 관계망에 주목하지 못한다면 미친 살인마와 허세에 쉽게 유혹되는 여성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안나 켄드릭 감독은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트쇼의 진행자와 연쇄살인마와 피해 여성들의 신고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경찰은 모두 공범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그물망을 영화를 통해 제대로 보지 못하면 나도 잠재적 공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