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면
꿈이 어렴풋이, 때론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리곤
세수하구 어쩌구 하다 보면
어느새 꿈은 뇌리에서 사라진다
좀처럼 다시 떠올리기 어렵다
대부분이 그렇다
구십 넘으신 울 어머니는
한 자리에서도
십 분이면 앞선 이야기를 잊는다
치매라고도 하는데
나이 들면 그러려니 한다
울 어머니는 매 순간이 꿈 같을까? 생각해 본다
기억들이 아스라하게 지워지는
고개를 돌려 다른 것에 부딪히면
앞선 장면의 영상은 부서지는
사람은 그렇게
점차 꿈의 세계 속으로 침잠하며
죽음하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