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한스 큉

by 로로

대략 15년 전에 한 번 읽었던 한스 큉의 고전적 명저 <그리스도교>를 두 번째로 완독 했다.

기독교 2000년 역사를 1,000쪽이 넘는 분량으로 빼곡히, 철저히, 비판적으로 담아낸 기념비적 저작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을 가지지 않으면 읽기가 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열심히 소화해서 넘기긴 했지만 뇌에 얼마나 남겨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2000년의 역사를 되짚으며 함께 걸어왔다는 뻐근한 느낌은 분명히 남게 된다.


가톨릭, 개신교, 정교까지 아우르는 넓은 폭과 유대교, 이슬람교까지도 대화의 상대로 초대하는 한스 큉의 비전적 문제의식은 다른 어느 책에서도 찾기 힘든 이 책의 독보적 장점이다.


근대 이후에 대한 서술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업화'라는 말로 퉁치면서 자본주의, 제국주의에 대한 문제의식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폄훼가 깔려 있다.

탈현대 이후 기독교의 앞 날에 대한 서술에서는 너무나 선언적인 내용들이라 딱히 와닿지가 않는다.

그냥 한스 큉의 소망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독일이라는 환경에 익숙해서인지 20세기말부터 전 세계를 광풍처럼 휘몰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도 거의 없다.


유대인의 시온주의를 긍정하는 듯한 표현 "유대인에게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얻을 권리가 있다"는 슬쩍 스쳐가는 논평은 많은 실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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