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교회는 다른 3개의 교회와 함께 하나의 공동체 교회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4개의 교회가 되는 것인데, 함께 모여서 어떤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꿈이니까 이상하게도) 옛날 고등학교 교실처럼 모여 있고 하나의 교실에 한 교회의 교인들이 각각 모여 있다.
행사의 하나로 교인들에게 제법 멋있게 만든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가나다순으로 마지막이기 때문에 맨 끝에 배포가 이루어졌는데 20장 정도가 모자랐다. 뒷줄에 앉아 있던 나도 받지를 못했다. 원인을 파악해 보니 앞선 한 교회에 그날 외부에서 손님들이 20명가량이 왔는데 이들에게도 티셔츠를 나누어주는 바람에 모자라게 된 것이다. 해당 교회 관계자가 그 사실을 알고 손님들에게 배포된 티셔츠를 회수하겠다고 부랴부랴 가버렸다.
논쟁이 붙었다. 실제로 논쟁을 한 것은 아니고 내 머릿속에서 생각을 한 것이다. 교인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하고 제작한 티셔츠를 일회성 손님으로 온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올바른 일일까? 나는 속으로 이것은 좀 부주의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단 나누어준 것을 다시 회수하는 행위는 어떤가? 나는 이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티셔츠를 못 받은 20명의 교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건 좀 난감한 문제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했는데 음식은 조금 여유 있게 만들었는지 이번엔 5명의 교인이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나도 거기에 포함되었다. 다른 교인들은 맛있게 밥을 먹는데 나는 그냥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했다. 이 또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나에게 갑자기 음식이 전달되었다. 본래 준비된 음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음식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보니 김호식 목사(내가 40년 전 대학생 시절의 담임목사였던 작고하신 분)가 보내준 것이라고 했다. 목사님이 어디 계신지 보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 음식은 좀 풍부했고 큼직한 돈가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처럼 음식을 배급받지 못한 다른 4명의 교인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이게 모두 나누어 줄 수 있는 양은 아니고 2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러던 중에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렇게 갑자기 잠에서 깼기에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갑자기 꿈에서 깨지 않았다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가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