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알모도바르
알모도바르 감독.
그의 찐득하게 꼬인 스토리텔링은 늘 한국 막장 드라마와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지운다.
그러면서도 훌쩍 격을 달리하게 되는 힘은 그의 예술 전반에 대한 소화 능력이다.
종종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이 액자처럼 영화 속에 극적으로 놓여진다.
그래서 촌스런 제목을 가진 1987년 영화 <욕망의 법칙>은 인간의 '욕망'을 그 순수한 형태로 정제하여 신화적 비극으로 승화시켜 나 자신의 내밀한 욕망의 정체를 툭 까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