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보다 다정하게
2025.01.01
새해 첫날,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5.01.02
며칠째 ‘열심히’라는 단어를 곱씹고 있다.
도대체 열심히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2025.01.03
‘열심히 [熱心히]’ — 더울 열, 마음 심.
뜨거운 마음이라니.
나는 지금, 무언가를 향해
그렇게 뜨겁게 살아가고 있을까?
사전을 찾아보니
“온 정성을 다해 골똘하게”라는 뜻이란다.
그중에서도 ‘골똘하게’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나는 요즘 무엇에 골똘한가.
물음표만 자꾸 늘어간다.
2025.01.04
꼭 열심히 살아야 할까?
질문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요즘은 정성을 다하거나
골똘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질문도 결국, 내 마음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 같다.
지금의 나는 청개구리 같다.
세상이 “열심히 살아야지” 할수록,
괜히 반대로 가고 싶은 마음.
2025.01.05
‘열심히’라는 단어를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뜨거운 마음은 어쩌면 ‘사랑’의 형태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것을 ‘욕망’으로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돈, 신축 아파트, 근사한 차, 여행, 소유하고 싶은 것들.
그것들을 향해 달리던 나는
정말 ‘살고’ 있었을까,
아니면 단지 ‘갖기 위해’ 살아왔던 걸까.
2025.01.06
‘열심히 산다’는 건 너무나 주관적인 개념이다.
누가 봐도 열심히 사는 친구에게
“넌 참 대단해.”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는 “그냥 먹고살려고 하는 거야.”라며 웃었다
그때 알았다.
‘열심히’의 기준은 각자 다르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열심히’란 애써 힘을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진심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에
마음을 쓰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결과보다는 과정,
성과보다는 마음의 방향.
그게 진짜 ‘열심히’가 아닐까.
이제는 힘을 조금 빼고 싶다.
그렇게 다정한 열심으로,
오늘을 살아내고 싶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이미 ‘살아내야 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눈을 뜨면 하루가 주어지고,
그 하루를 묵묵히 지나며,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그 모든 날들이,
결국 내가 ‘살아낸 하루들’로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