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삶이란 뭘까요?

조용히 빛나는 태도, 그 이름의 품격

by 마린

이어령 선생님은
“럭셔리한 삶이란 많은 스토리텔링을 가진 삶이다.”
라고 하셨다.


그 말을 곱씹을수록 마음에 오래 남는다.
‘럭셔리하다’는 말에는 단순한 화려함 이상의 아우라가 있다.
겉이 아닌, 안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깊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은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
그것이 진짜 럭셔리가 아닐까.


누군가를 만날 때,
나는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유독 마음이 간다.
SNS에서 본 문장이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진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 사람의 눈빛이 반짝인다.
그건 오직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잘했든, 서툴렀든
직접 경험한 일만 말하려 한다.
아직은 듣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 시간들이 쌓이면 언젠가
나만의 스토리를 차근히 써 내려갈 수 있겠지.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럭셔리한 삶’은 무엇일까.


솔직히 나는 여전히 보이는 것에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본다.
그 ‘보이는 것’이란

집이나 자동차, 사치품 같은 소유물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나와 어울리는 것을 알아보는 안목,
그리고 조용히 삶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부촌을 찾았을 때였다.
집 한 채가 수십억을 넘는다는 동네였지만
그 풍경은 의외로 고요하고 정갈했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돌담길,
그 위에 쌓인 시간의 품격.
그 안에는 분명 기품이 깃들어 있었다.


그때 길가의 쓰레기 하나를
아무 망설임 없이 줍는
한 어르신의 모습을 보았다.
천천히, 단정한 걸음으로 걸어가시던 뒷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진짜 럭셔리란
그런 모습이 아닐까.


비싼 옷을 입고
고급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버려진 작은 쓰레기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정직한 태도.
그리고 그런 삶을
오래도록 지켜온 사람에게서 묻어나는 품격.


내가 생각하는 럭셔리한 삶은
‘조화, 어울림, 그리고 조용함’이다.
한 사람의 생각과 태도,
작은 행동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그것이 내가 믿는
진짜 럭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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