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최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와 세계테마기행.
이 두 프로그램으로 우리 부모님은 집에 앉아 여행을 다니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힐링을 하신다. TV에 푹 빠진 채, 마치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처럼 집중해서 보시는 모습이 나는 무척 재미있다.
오늘은 나도 함께 산속으로 떠났다.
분명 우리 집도 앞에는 하천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있는, 슈퍼 하나 없는 깡깡 시골인데,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고 있자니 오히려 문명 속에 사는 느낌이 든다. 화면 속 자연은 살아있는 진짜 자연 그 자체였다.
산으로 간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자연과 함께하며 배우고 상처를 치유하고 결국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함께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아마 그래서 부모님은 오늘도 그 산속을 여행하고 계신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