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은 요리 클래스를 가는 날이다.
오늘의 메뉴는 단호박닭찜과 봄동 겉절이. 특별한 요리는 아니지만, 지금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배운다.
작년 8월에 시작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 이제는 겨울 식재료로 요리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꽃게튀김과 제주 월동무로 깍두기를 담갔고, 오늘은 내가 기다리던 봄동 겉절이를 만드는 날이다.
한 주, 한 주 새로운 요리를 배울 때마다 장을 보는 일이 점점 더 즐거워진다. 예전에는 반찬집에서 사 먹거나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면 "아, 이런 반찬도 있구나" 하고 구경만 했는데, 이제는 재료만 있으면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요리 클래스를 다니며 재료를 고르는 법, 손질하는 법, 불 조절, 조리 순서를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그냥 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나니 요리가 훨씬 편해졌다. 처음에는 레시피를 외우려 애썼다면, 이제는 요리의 흐름을 익히려 한다. 대부분의 요리는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조리법이 따라온다.
클래스를 다니며 알게 된 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만큼이나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맛은 정성과 시간에 비례한다. 시간을 쓰고, 손을 많이 쓸수록 요리는 분명히 달라진다.
요리를 하다 보면 스스로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육수를 낼 때 동전 육수를 쓸지, 다시마를 넣고 한 시간 넘게 우릴지 같은 선택의 순간들이다. 먹어보면 확실히 달라서 조금 귀찮더라도 나는 다시마를 꺼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비싸도 식재료는 제철에 먹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눈에 보일 때 아낌없이 사 먹는다. 요즘 무는 그냥 먹어도 달고 시원하고, 봄동은 달고 고소해서 별다른 조리 없이도 충분히 맛있다.
클래스에서 사용하는 소금은 기본 5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려 하지만, 회원들을 위해 가끔은 현실적인 방법도 함께 알려주신다.
제철 식재료의 꽃, 봄이 다가오고 있다. 또 어떤 맛있는 재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요리 클래스를 다니는 이유는 요리를 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철재료를 놓치지 않고, 내 손으로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